[신간 서평] 세계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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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평] 세계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 이야기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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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관심 중요한 때 꼭 읽어야 할 책

식물(植物)은 다양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다. 식물은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온도 조절, 음식 및 건설, 의약품 생산 등에도 사용된다. 또한, 식물은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생성한다.

이 산소는 지구 생태계의 다른 유기체의 호흡에 필수적이며, 실내나 베란다에 배치하면 외부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여 집안 공기를 상쾌하게 유지해 준다.

따라서 식물이 없으면 인류의 존속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 때문에 식물을 ‘생명 자원’이라고 하는 것이다. 산에 가면 각종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 식물들의 유래와 효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신간 [세계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 이야기] (이창남 저자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발간)가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인류의 생활 터전이자 동반자인 숲과 식물, 세계 각국의 화폐와 명화(名畫) 속에 담긴 특징적인 예화와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삶, 그리고 문화와 역사를 흥미진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지폐 5만 원권에는 신사임당이 등장한다. 1천 원권의 모델인 퇴계 이황과 5천 원권의 율곡 이이를 압도하는 카리스마(charisma)를 자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율곡과 신사임당은 아들과 어머니다. 공교롭게 조선시대 모자(母子)가 우리나라 지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일침을 가한다.

“과연 신사임당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업적이 있을까? 현모양처의 표상만 빼고는 없는 것 같다. 그림도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화가도 아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선생을 넣었으면 우리나라 여성 작가의 위상도 알릴 겸 해서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P.195)

금세 공감했다. 아르헨티나의 화폐 소개(P.21~23)에서도 “살아서는 ‘신데렐라’ 죽어서는 ‘잠자는 미녀’로 아르헨티나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는 영부인 에바 페론은 죽어서도 살아 있는 남편 후안 페론을 다시 당선시킨 명불허전의 여걸이었다”는 저자의 관찰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계화폐와 명화 속의 식물 이야기] 제1장 ‘세계 화폐 속의 식물 이야기’는 세계 각국의 화폐에 담겨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분석하고 그 식물이 해당 국가에서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엮어내고 있다.

제2장 ‘세계 명화 속의 식물 이야기’는 인상주의를 창조해 낸 프랑스의 대가 에두와르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한 줄기’에 얽힌 재치 넘치는 이야기, 폴 고갱의 그림 속 풍요를 상징하는 미루나무와 고난을 상징하는 작약꽃 이야기 등 그동안 간과했던 각종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총망라되어 새삼 작가의 치밀함까지 발견하는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이 책의 이창남 저자는 현재 대전, 세종 지역에서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대이다.

사면춘풍(四面春風)의 서글서글한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화폐와 명화 속 세계의 역사와 자연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안목과 지식을 더욱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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