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혈류표저(血流漂杵)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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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혈류표저(血流漂杵) 단상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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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는 총선을 던진 이유

4·10 총선을 보름 앞둔 3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51.7cm에 달하는 비례대표 모의 투표용지와 지역구 모의 투표용지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만났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는 38개 정당이 후보를 내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38개나 된다는 정당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한 마디로 '격화되는 총선 VS 관심 없는 민심'이 지금의 선거판을 총칭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여야가 그야말로 사생결단으로 선거판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에 대한 관심은 많은 요소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회, 경제적 상황이나 정치적인 이슈들은 민의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관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선거 시기나 후보자들의 활동과 정책 발표 등도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일부 사람들은 특정한 이유로 인해 무관심하거나 냉담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에 대한 관심도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며, 이를 일반화하여 단정 짓기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상 국민 개개인의 의사 표현과 논의가 중요하므로, 언론 매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판단을 내리는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지금 여야가 보여주고 있는, 그야말로 상대편을 죽이지 않으면 본인이 죽는 식의 혈류표저(血流漂杵, 전쟁이 참혹하여 죽은 사람의 피가 많이 흘러 방패가 뜬다는 뜻) 양상은 많은 유권자를 무관심의 중간 지대로 떠미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솔직히 표현하건대 자격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정당이 너무 많다는 것도(그것도 급조하여) 유권자를 무관심을 넘어 냉소주의로 내미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정치는 국가나 사회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치의 근본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하며, 서로 다른 의견이나 이익을 존중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이런 기본조차 누락된 정당이 너무 많다. 민초들에게 관심 없는 총선을 던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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