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자녀를 의사 만들고 싶어 하는 부모는 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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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자녀를 의사 만들고 싶어 하는 부모는 죄 없어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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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약 의대 가는 성지로 도약한 충청 대전 소고
대전에 위치한 건양대학교 병원은 건양대의 또 다른 자부심이다
대전에 위치한 건양대학교 병원은 건양대의 또 다른 자부심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에 여러 차례 강조했던 대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서울지역 정원은 1명도 늘리지 않았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현재 2천23명으로 전국 의대 정원(3천58명)의 66.2% 수준인데, 내년부터는 3천662명으로 72.4% 수준까지 높아진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내년에 배정된 정원은 ▲ 강원대 132명 ▲ 연세대 분교 100명 ▲ 한림대 100명 ▲ 가톨릭관동대 100명 ▲ 동국대 분교 120명▲ 경북대 200명 ▲ 계명대 120명 ▲ 영남대 120명 ▲ 대구가톨릭대 80명 ▲ 경상국립대 200명 ▲ 부산대 200명 ▲ 인제대 100명 ▲ 고신대 100명 ▲ 동아대 100명 ▲ 울산대 120명 ▲ 전북대 200명 ▲ 원광대 150명 ▲ 전남대 200명 ▲ 조선대 150명 ▲ 제주대 100명 ▲ 순천향대 150명 ▲ 단국대 천안 120명 ▲ 충북대 200명 ▲ 건국대 분교 100명 ▲ 충남대 200명 ▲ 건양대 100명 ▲ 을지대 100명이다.

올해 개교 33주년을 맞은 충청남도 논산시 대학로 121 건양대학교
올해 개교 33주년을 맞은 충청남도 논산시 대학로 121 건양대학교

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강원대·제주대를 제외한 7곳의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지방에 위치한 의과대학의 정원이 발표되면서 ‘맹모삼천지교’를 자랑(?)하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 깊게 보는 지역은 충청(대전) 지역이라고 한다. 지난 20일 한 입시 커뮤니티에서 ‘의대 증원, 어디로 이사 가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는데, 순식간에 수십 개 댓글이 달렸다.

그 중 ‘충청이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가깝고 충청도에 의대가 7개나 몰려 있어 의대 문호가 유독 넓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쯤 되면 맹자가 어렸을 때 묘지 가까이 살았더니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기에, 맹자 어머니가 집을 시전 근처로 옮겼더니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므로, 다시 글방이 있는 곳으로 옮겨 공부를 시켰다는 것으로,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세 번이나 이사를 하였음을 이르는 말인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필적하는 의모지방이사(醫母地方移徙)가 되는 셈이다.

사실 대전과 충청권은 교통편에 있어서도 전국 어디든 2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입지부터 강점이다. 내 자녀를 의사로 만들고 싶어 하는 부모에겐 죄가 없다.

문제는 지금처럼 툭하면 의사들이 똘똘 뭉쳐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양 국민 눈에 비치는 건 지양해야 할 일이라는 주장이다.

고루한 주장일지는 몰라도 모름지기 의사라고 한다면 숭고한 의술은 돈이 우선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고통받는 인간을 치료하는 게 목적이라는데 기초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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