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와 인생] 아버지와 딸
상태바
[가요와 인생] 아버지와 딸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15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눈물은 차라리 희열
딸이 졸업한 고교
딸이 졸업한 고교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이름 아버지

가끔씩은 잊었다가

찾는 그 이름

우리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한 이름

그래그래도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 벽에 부딪혀

내가 길을 잃을 땐

우리 집 앞에

마음을 매달고

힘을 내서 오라고

집 잘 찾아오라고

밤새도록 기다리던 아버지

내가 시집가던

날 눈시울을 붉히며

잘 살아라 하시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웨딩홀, 딸과 사위가 이 대학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웨딩홀, 딸과 사위가 이 대학 출신이다

2016년에 유지나가 발표한 [아버지와 딸]이다. 딸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 나타냈다. 가사에서 추측할 수 있지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엄마다.

다음으로 아버지, 즉 ‘아빠’를 쫑알거린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그러하듯 나 또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딸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리워한다. 우리 집안은 딸이 귀했다. 따라서 딸을 보게 되자 모두 반가워했다.

딸이 토끼처럼 조그마했을 무렵, 하루는 이런 말을 딸에게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빠는 우리 딸이 지금처럼 앙증맞은 상태에서 더 이상은 안 컸으면 좋겠어?” “왜?”

“그래야 아빠가 항상 데리고 다닐 수 있잖아. 때에 따라선 주머니에 넣어도 되고.” “???” 공부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한 딸은 고교 졸업식 날, 학교서 주는 상의 60%를 휩쓸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숨죽이며 한참을 울었다. 남들처럼 사랑하는 딸에게 학원 한 번 보내준 적 없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빠... 하는 일이 안 된다고 술로 애먼 세상을 원망하던 참 어리석은 가장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운 것은 딸을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웨딩홀에서 결혼시키면서였다. 아비로써 해준 거라곤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타공인 대한민국 일등 신랑에게 시집가는 딸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와 딸] 2절 ‘내가 처음 너를 만난 그날 아침은 산까치가 네가 왔다고 알려 주었지 너만 보면 온갖 시름 모두 모두 다 잊고 힘든 세상을 헤엄칠 수 있었지...‘는 지난 35년간 KBS 1TV의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던 '일요일의 남자' 송해 선생님이 부르셨다.

-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낙점된 남희석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낙점된 남희석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김신영의 뒤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새 MC로 데뷔한 남희석이 지난 3월 12일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첫 촬영을 마쳤다.

모르긴 몰라도 김신영에 이어 남희석 역시 의외의 ‘깜짝 발탁’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그런데 사람은 기쁜데 왜 눈물이 나는 걸까?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은 인간이 기쁨의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기쁨의 눈물’은 우리 몸이 감정적인 균형(평형)을 회복하기 위한 반사작용인 것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한다.

눈물은 감정이나 신체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 중 하나이다. 눈물에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눈을 보호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감정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따라서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에 따라 눈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과 표현 방식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기뻐서 우는 건 눈물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희열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양쪽에서 태양을 느끼는 것이다.” - 데이비드 비스코트 (미국의 정신과 의사, 작가, 언론인)

가수 유지나
가수 유지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