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세 치 혀가 당선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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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세 치 혀가 당선을 망친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1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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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바람 앞의 갈대와 같다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세 치 혀'란, 길이가 약 9cm 정도인 짧은 혀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가 있다.

이 속담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아울러 작은 실수나 부주의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거짓말을 하면 그 결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말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예의와 존중을 지켜야 한다.

또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유지하고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세 치 혀가 사람 잡는’ 현실이 정치판, 그것도 4월 ‘총선 대전’에서 벌어지고 있다.

총선 대전이라 표현하는 것은 총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와 야가 사활을 걸고 이 대전에 참여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출마자가 막말 등으로 중도 하차당하는 등 자충수의 사면초가에 빠졌다.

심지어 공천이 전격 취소되고 출마자까지 바뀌는 ‘벼락치기 낙천’이라는 제2의 충격 쓰나미까지 급습하여 이중고의 늪에 빠졌다. 한데 이런 게 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어쨌든 막말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근육통, 우울증 등 가벼운 증상은 기본이다. 심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불임 등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나쁜 말은 인체의 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친다.

폭언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cortisol’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콩팥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데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되어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것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이는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까지 공급해 준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거나,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코르티솔의 혈중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하게 되어, 지방의 축적을 가져온다.

또한 혈압이 올라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며, 근조직의 손상도 야기될 수 있다. 상식이겠지만 선거란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겨야만 비로소 내가 살 수 있는 살벌한 생존 전투이다.

또한 유권자는 언제 마음이 변할지 알 수 없는 바람 앞의 갈대와 같다. 이 갈대숲에 조그만 성냥불이라도 붙는다 싶으면 순식간에 거대한 들불로 비화된다.

비단 선거가 아니더라도 말은 마음의 소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말을 좋게 하면 복이 되어 점점 큰 복을 이루어 내 몸에 이르지만, 말을 나쁘게 하면 화가 되어 점점 큰 재앙을 이루어 내 몸에 이른다.

경거망동의 세 치 혀가 당신을 망친다. 심지어 다 잡았던 당선까지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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