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 채 : 한국신춘문예 (2021년)
아버지의 눈물
장 영채
하루에 두번
나는 아버지의 눈물을 밟고
집을 나서고 집에 들어선다
쇳 수세미 소리내며
팔이 아프도록 씻어 내었건만
삼십년이 지난 지금도
선혈같은 아버지눈물은 씻겨지지 않았다
주머니 쌈지돈 빼주듯
쑤욱 시집을 보냈다고
죄없는 엄마를 술병속에 집어넣고
급기야 자신도 술병속에
들어가신 아버지
막내아들 결혼시키면
솥단지 벽에 걸고
훨훨 세상을 날아 다니겠다는
시아버지의 약조가
단지 꿈이라는 걸
그 꿈에 젖어 히죽거리는
딸을 건내고
돌아가시는 뒷모습에
남겨진 아버지의
눈물이 핏빛이라는 걸
오!
아버지의 나이에 보게 되었다
저작권자 © N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