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이슈] 집안에 아이가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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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 이슈] 집안에 아이가 없으면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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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출산책 적극 도모해야

길을 가는데 귀여운 여자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가면서 연신 재롱을 부렸다. 하도 귀여워서 나이를 물었다. “아이고 예뻐라. 올해 몇 살이에요?” “여섯 살입니다.”

“제 손녀랑 똑같군요.” 현재와 달리 과거엔 동네 집집에 가족 수가 많았다. 심지어 형제가 열 명이나 있는 집도 봤다. 세월은 여류(如流)하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이미 0.7명 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0.6명 대라는 상상 못 할 합계출산율까지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하여 0.5명 대까지 추락한다면 이건 분명 국가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성혼(成婚) 부부 두 쌍 중 한 쌍이 출산을 안 한다는 셈법이 쉬이 도출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261개 시군구 중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경기도 화성시로 밝혀졌다.

출생아 6,700명을 기록하면서 덩달아 합계 출산율도 0.98명으로 전국 평균(0.72명)보다 높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까닭은 뭘까. 우선 직장과 급여가 탄탄하다.

이른바 ‘동탄 신도시’로 알려진 곳에 위치한 직장, 예컨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이 있는 기업 도시답게 자녀 양육의 인프라 역시 타 도시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를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출산책도 서둘러 화통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참고로 이는 화성시와 동탄 신도시에서 을 추출하여 임의로 필자가 만든 신조어임을 밝힌다. 사실감을 부여하고자 동탄의 으로 변환하였음을 추가한다.

‘화통(化通)하다’는 성격이나 목소리 따위가 시원시원하고 활달하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상식이겠지만 집안에 아이가 없으면 ‘화통하다’는 생성될 수 없다.

화성시에 이어 세종시와 충남 당진시, 서산시도 출산율이 1.03명과 1.01명으로 나타나고 있어 반가움이 배가되었다. 이처럼 그나마 출산율이 반등하는 까닭은 안정적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 외에도 기업들의 사내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한 맞춤식 자녀 양육 도움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때문이다.

주변에서 아이가 웃거나 우는 소리를 들은 지 참 오래되었다. 이처럼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경제, 노동력 수급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진짜 중요한 이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출산 장려금 지원, 육아휴직 제도 개선, 교육 및 취업 기회 확대 등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결혼 및 임신·출산에 대한 지속적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인구절벽 위기 극복에 적극 힘써야 한다.

정부 예산을 무려 280조 원이나 투입했음에도 출산율이 자꾸만 하락하는 것은 분명 또 다른 국가 소멸의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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