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상옥 강공책과 반도체 감산책의 절묘한 반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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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임상옥 강공책과 반도체 감산책의 절묘한 반전 고찰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0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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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 때는 원인을 찾아봐야

임상옥(林尙沃)은 조선 말기의 무역 상인이다. 어릴 적에 역관이 목표였던 아버지 임봉핵이 거듭된 낙방을 하였으나 아버지 아래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결국 임상옥의 아버지는 역관 시험을 포기하고 당시 만상(灣商)인 대금업자한테 돈을 빌려 밀무역에 나서서 돈을 벌었으나 비참한 일을 맞이한다. 결국 임상옥의 일가는 모두 관노로 끌려간다.

후에 만상 사환으로 들어간 임상옥은 만상 도방으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만상 도방은 그에게 밀무역을 시키기 시작하면서 상업에 종사하기 시작한다. 1810년 순조 10년에는 국경 지방에서 인삼의 무역권을 독점하였다.

1811년 순조 11년에는 홍경래의 난으로 인해 의주가 위험해지자 의병을 모을 모집금과 군수물자를 살 돈을 제공하였다.

1821년 변무사의 수행원으로 청에 갔을 때, 청나라 베이징 상인들의 불매 동맹을 교묘한 방법으로 깨뜨리고 원가의 수십 배로 매각하는 등 막대한 재화를 벌었다.

그동안의 기민 구제 등 자선사업으로 천거를 받아 1831년(순조 31년) 오위장, 첨지, 다시 오위장에 임명됐다. 1832년 곽산 군수가 되고, 1834년 의주 수재민을 구제한 공으로 이듬해 구성 부사에 발탁되었으나 비변사의 반대로 물러났다.

이후 빈민 구제와 시와 술로 여생을 보냈다. 임상옥이 대장부다웠던 점은 청나라의 상인들이 조선의 인삼 값을 낮추기 위해 단체로 담합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인삼을 가지고 사람들이 보이는 시가지에서 불태웠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청나라 상인들은 인삼과 홍삼 매물이 줄고 있다고 인식하여 결국 임상옥이 부르는 값에 구매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업은 때에 따라선 이 같은 극약 처방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던지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반가운 뉴스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주요 반도체 업체의 감산(減産) 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3월 5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74억 6,000만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글로벌 D램 시장 1위 업체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 출하량이 60% 이상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79억 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D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38.9%에서 45.5%로 높아졌다.

2위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보다 20.2% 증가한 55억 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분위기의 반전은 반도체 시장 침체기에 제조사들이 제품 공급을 줄인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새삼 강공책(強攻策)의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 하겠다. 사업이든 가업이든 불황일 때는 그 원인을 찾아보고 임상옥 강공책과 반도체 감산책의 절묘한 반전을 교훈으로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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