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선애치환’이 부끄러운 철밥통 싸움에 환자만 죽어난다
상태바
[주장] ‘선애치환’이 부끄러운 철밥통 싸움에 환자만 죽어난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03 0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과 조직보다 국민과 환자를 먼저 보는 ‘의사 선생님’을 원한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7)는 '의학의 아버지' 혹은 '의성(醫聖)'이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다.

종교적 신비주의의 일환으로 다루어졌던 의술을 학문적 개념으로 분리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서양에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따 오늘날에도 전 세계 의과대학의 졸업식에서 시행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도 유명하다.

다만, 현재 낭송되고 있는 선서문은 히포크라테스가 선서한 원문이 아니라 194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2차 세계의사회 개정 선언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제네바 선언>을 살펴보자.

=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 나의 위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생각하겠노라.

·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

자못 성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을 넘겼지만,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정부 방침과 발표를 우습게 치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른 국민과 환자의 반향은 엄동설한처럼 싸늘하다.

선애치환(先愛治患)이란 “환자를 먼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치료하라” 뜻으로 의사에게 가장 걸맞은 금언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과연 ‘선애치환’에 부응하고 있는가?

많이 배운 덕분에 ‘존경하는’ 의사가 되었다는 건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판사와 검사에게도 붙이지 않는 별도의 ‘선생님’이란 별칭까지 붙여서 예우받는 집단이 바로 의사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 때는 지금보다 훨씬 소수인 매년 400명을 더 뽑겠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단칼에 거부했던 의사 집단이 다시금 똘똘 뭉쳐 정부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선애치환’이 부끄러운 철밥통 싸움으로만 보일 따름이다. 그 와중에 애먼 환자만 죽어난다. 돈과 조직보다 국민과 환자를 먼저 보는 진정한 ‘의사 선생님’을 국민들은 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