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목포행 완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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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목포행 완행열차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25 0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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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

목포행 완행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을 기댄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잘 가요 인사는 못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

2019년에 발매된 장윤정의 히트곡 [목포행 완행열차]이다. 이 노래가 시사하는 과녁은 인연의 끝이다. 인연(因緣)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뜻한다.

그런데 좋은 인연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인연도 존재한다. 좋은 인연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서로를 성장하게 만든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과 약속을 잘 지키는 것 또한 반드시 견지해야 옳다.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이 깊어지면 더욱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면서 서로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반대로 나쁜 인연은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서로를 상처 입히거나 해를 끼칠 수 있다.

이 또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갈등과 불화가 그 단초다. 배신과 거짓말은 다음 옵션이며 때에 따라선 폭력과 괴롭힘까지 동원되어 심각하다. 그 뒤엔 또 이기심과 질투가 무성하므로 서둘러 정리하는 게 옳다.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좋은 인연이 많았지만 나쁜 인연도 적지 않았다. 금전적 손해도 심각했다. 그로 인해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겪으며 깨달은 게 있다. 나쁜 인연은 서둘러 정리하고 기억에서도 아예 망각하기로.

하지만 천생연분(天生緣分)은 하늘에서 정해 준 연분이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부부로 맺어졌을 때 흔히 하는 표현이다. 거자필반(去者必返,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도 인연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래서 인연은 완행열차가 필요하다. 너무 빠르면 닿는 종착역 역시 그 간극이 짧아진다. 인연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인연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인연을 망칠 수도 있다. 비록 완행열차는 천천히 달리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모든 역을 정차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연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에 갔다가 타생지연(他生之緣, 낯모르는 사람끼리 길에서 소매를 스치는 것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가 인연에 의한 것임)이었지만 금세 죽이 맞아 코가 삐뚤어져라 술을 나눴던 과객(過客)이 떠오른다. 불현듯 목포에 가고 싶다. 목포는 항구다.

□ "지나간 날들은 모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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