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우편 해외 발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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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우편 해외 발송비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1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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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0만 원인데 발송비는 75,000원

내가 소속된 모 문인협회에서 우즈베키스칸으로 한국 책을 보내주는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에 엄선한 책을 열 권 가지고 동네의 우편취급소를 찾았다.

하지만 담당자는 한참이나 꿍꿍거리다가 그만 손을 놓았다. 우편번호가 안 맞는다는 등, 영자 표기가 안 맞는다는 등의 푸념이 꼬리를 물었다. 하는 수 없어 오늘은 대전우체국으로 갔다.

담당자는 몇 가지를 더 물어보더니 무게를 쟀다. “이 안에 내용물은 뭔가요?” “책 열 권입니다.” “책 하나당 가격은요?” “가격은 왜 묻습니까?” “그래야 달러로 환산(換算)하거든요.”

“그렇다면 비싼 책은 발송비가 더 나온다는 얘기군요?” “뭐 그런 셈이죠.”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리곤 책값을 일부러 낮추었다. “만 원짜리 책 열 권입니다.” 담당자는 75,000원을 내라고 했다.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책은 10만 원인데 발송비는 자그마치 75,000원이라고?! 그렇다면 이건 분명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이를 사자성어에 대입하면 주객전도(主客顚倒)인 셈이었다.

이를 더 엄밀히 따지자면 그야말로 책송전도(冊送顚倒)였다. ‘책값보다 책의 발송비가 더 비싸다’는 의미에서 내가 의도적으로 작명한 ‘신판(新版)’ 사자성어다. 참고로 국내 택배비는 같은 분량과 무게라도 우체국 기준으로 4,500원이다. 17배나 비싸다. 어쨌든 책을 보내주는 운동은 좋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 지식과 문화의 확산: 책은 지식과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매체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이러한 지식과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 교육 기회의 확대: 책은 교육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역이나 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 사회적 교류와 소통의 증진: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좋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사회적 교류와 소통을 증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 책은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

□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책을 재활용하면 종이를 새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사회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그 대상은 국내를 넘어 이역만리 우즈베키스탄이다. 난생처음 우편 해외 발송이라는 걸 해봤다.

여기서 느낀 소감이 있다. 첫째는 발송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 두 번째는 ‘고기도 큰물에서 노는 놈이 크다’는 속담이 있듯 우편 해외 발송 역시 소규모 동네 우편취급소보다는 큰 우체국이 업무 효율성 면에서도 훨씬 낫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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