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고민] 글은 쓸수록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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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민] 글은 쓸수록 힘들어져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18 0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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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VS 횡성사설
출간된 책들은 하나같이 베스트셀러의 염원을 담아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출간된 책들은 하나같이 베스트셀러의 염원을 담아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은 ‘조리가 없이 말을 이러쿵저러쿵 지껄임’을 뜻한다. 반면 횡성사설(橫說思說)은 그렇지 않다. ‘세울 수’(竪)를 빼고 ‘생각 사’(思)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곰곰 생각을 한 뒤에 조리가 있게 말을 이러쿵저러쿵 잘함’을 뜻한다. 이는 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까지를 아우른다. 신간의 집필을 앞두고 요즘 잠이 안 온다.

가닥을 무엇으로 잡을까 하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 2시부터 일어나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사람은 고민이 깊으면 잠이 안 온다.

혹자는 늙어서 그런다지만 과학적 데이터로 봐도 역시 사람은 고민이 깊으면 잠이 안 오는 법이다. 고민이 많으면 뇌가 계속해서 생각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몸은 피곤해도 정신은 깨어있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시켜 잠에 들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있을 때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이나 명상, 요가 등의 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거나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 잠이 든 꼭두새벽에 음악을 튼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꼭두새벽은 ‘아주 이른 새벽’이다. 독실한 종교인들은 이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는 등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 활동에도 열심이라고 들었다. 하긴 그러니까 존경받는 목사가 되고 영향력 있는 스님도 되었으리라.

어쨌든 책을 만나면 힐링을 느껴서 좋다
어쨌든 책을 만나면 힐링을 느껴서 좋다

어쨌든 요즘 들어 더욱 부쩍 수면 시간이 단축된 것은 신간의 출간이라는 목표가 최대치의 고민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까지 썼다 지우는 신간의 제목과 내용, 기타 매출 증대 아이디어까지 동원하자면 하루가 짧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고충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터. 글 좀 썼다는 작가(기자) 치고 이런 고민을 안 하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작가의 자격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다.(너무 심했나?)

그런데 경험해 보니 정말 글은 쓸수록 힘들어진다. 그 이유는 글쓰기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이를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작업은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필요로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기술과 노하우도 필요하다.

글쓰기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초보자가 이에 속한다. 글을 쓰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따라서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면(혹은 투자를 안 하면) 글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글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글쓰기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며,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며,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투자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튼 새로 낼 책의 부제(副題)는 오늘 비로소 정해졌다. ‘파란만장(波瀾萬丈) 좌충우돌(左衝右突) 작가 홍경석의 횡성사설(橫說思說) 집대성(集大成)’이 바로 그것이다. 며칠간 밤잠을 못 이룬 때문, 아니 ‘덕분’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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