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손흥민과 이강인의 자중지란, 아컵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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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과 이강인의 자중지란, 아컵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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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만 바보 된 느낌

국민적 기대를 모았던 아시안컵 축구 4강 요르단전에서 한국 축구가 어이없이 졌다. 그런데 예기치 않았던 불찰로 인해 패인이 밝혀지면서 국민적 충격과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다.

이강인 선수가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등 선배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논란이 외신에 의해 보도되면서 불거진 후폭풍이다.

영국 언론 더선은 2월 13일(현지 시각)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손흥민이 후배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가 탈구됐다고 확인했다.

당시 이강인 등 대표팀 젊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떴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식사하러 왔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에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 등에게 "탁구를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르며 응수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게 불협화음과 자중지란의 곡절이다. 불협화음(不協和音)은 둘 이상의 음이 동시에 날 때, 서로 어울리지 아니하여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음악회 때 이러면 그날 공연은 망친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어떤 집단 내의 사람들 사이가 원만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또한 마찬가지다.

대동단결(大同團結)하여 뭉쳐도 이길까 말까인데 내부에서 충돌이 빚어진다면 어찌 이길 수 있으랴. 자중지란(自中之亂)의 심각성은 더하다. 상대편이 아니라 같은 편끼리 하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와 같이 같은 팀 선수라면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끈끈한 팀워크(teamwork)는 기본이자 생명이다. 상식이겠지만 이 팀워크가 깨지고 여기에 설상가상 불협화음과 자중지란까지 개입하게 되면 그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나이 차까지 상당한 후배 이강인이 어찌 감히(!) 선배 손흥민에게 대들기까지 했느냐는 부분이다. 저잣거리의 필부조차 다만 한 살이라도 연상이면 선배 대접을 깍듯이 하는 게 세상살이의 기본 처세이거늘.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일파만파 악화하자 후배 이강인은 뒤늦게 인스타그램에 사과 글을 올렸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어 보여 유감이었다.

결론적으로 손흥민과 이강인의 자중지란 때부터 아시안컵 패배는 정해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시안컵 승리를 염원하며 잠 못 자고 응원한 국민들만 바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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