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야희우(春夜喜雨,761) : 봄밤에 내린 반가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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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희우(春夜喜雨,761) : 봄밤에 내린 반가운 비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4.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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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야희우(春夜喜雨,761) : 봄밤에 내린 반가운 비
두보(杜甫, 712-770)는 이백(李白, 701-762)과 함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당나라 때의 시인
이 시는 두보가 성도(聖都)에 거주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당시 성도는 겨우내 가믐이 들어 백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시기
만물을 소생시킬 봄비가 밤새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이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중국 당나라 중기의 문인 /이백과 함께 중국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 받는 위대한 시인
두보
두보

《춘야희우(春夜喜雨,761) : 봄밤에 내린 반가운 비》

                 두보(杜甫)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가만 가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시네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들길과 하늘의 구름 모두 어두운데
  野經雲俱黑 《야경운구흑》

강 위에 뜬 배의 불빛만이 밝구나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이른 아침 붉게 젖은 땅을 보니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금관성에 꽃 활짝 피어있으리라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우송고등학교(대전상고)제 32대 총동창회 후원회
우송고등학교(대전상고)제 32대 총동창회 후원회

두보(杜甫, 712-770)는 이백(李白, 701-762)과 함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당나라 때의 시인입니다.

이 시는 두보가 성도(聖都)에 거주하던 시기에 지은 것으로, 당시 성도는 겨우내 가믐이 들어 백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만물을 소생시킬 봄비가 밤새 내리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이 시를 지었습니다.

오늘 밤 촉촉하게 충분히 내린 비가 드디어 때를 기다리던 봄 꽃망울을 터트릴 새벽녘이 되면 금관성은 활짝 핀 봄꽃으로 붉게 출렁이리라.

시 구절 구절마다 봄비 내리는 밤에 느끼는 두보의 기대와 환희가 넘쳐납니다.

이백은 젊은 시절부터 한시와 기행으로 천하에 명성이 높았지만, 성격이 올곧은 두보는 어렵게 살다가 죽어서야 그의 시적 가치를 인정받고 시성(詩聖)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북송 시기 왕안석과 소동파에 의해 칭송됨으로써, 중국 최고의 민중시인, 시성으로 현재까지 불멸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산과 함께 풍류를 즐기는 시선(詩仙) 이백의 시에서는 도교적인 정취가 물씬 묻어나고, 사회풍자와 교훈적인 주제를 담아낸 시성(詩聖) 두보의 시에서는 유교적인 색깔이 강하게 묻어납니다.

두보관 입구
두보관 입구

 

이태백이 낭만적이라면 두보는 사실적이요,
이태백이 유미주의적이라면 두보는 현실주의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조선 왕조에서는 유교에 기반하고 있는 두보를 더 높이 평가하였는데,
조선의 선비들 사이에서 술 좀 마시고 시 좀 쓴다는 인물들은 흔히 자신을 이태백에 견주곤 했습니다.

두보의 후손은 한국에도 1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정확히는 정유재란이 끝나고 두 아들과 조선으로 귀화한 장군 두사충의 후손입니다.

두보의 시 중 '강촌'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한 단 셋 뿐인 외국 문학작품 중 하나입니다.《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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