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술꾼의 자기 합리화
상태바
[세상살이] 술꾼의 자기 합리화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11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험한 세상을 극복하자면

휘청거리는 눈발이 진눈깨비로 주저앉는 골목

스산한 눈발이 창문을 때리고 있다

점퍼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쓴 사내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사내의 떨리는 손이 때 묻은 동전을 건넨다

점퍼 주머니에 넣은 소주병이 목을 쳐들고 있다

이래봬도 왕년엔 이 주먹 하나에

몇 놈은 나가 떨어졌는데 에이 씨,

여자는 재방송 드라마 같은 말에

그 힘으로 정직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죠

문을 나서는 그때 멈칫,

사내의 축 처진 어깨와 여자의 초점 없는 눈빛이

들뜬 보도 불럭이 밀어 올리는 부력처럼

정적 속에서 환하다

버리지 못하는 일념과

바로 섰으면 하는 기대가

정전처럼 찾아 온 그때

사내의 눈빛에서 그늘이 떨어진다

꾹꾹 눌러온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이젠 정말 끊어야지 오늘 까지만 먹고

반 지하 셋방으로 향하는 사내의 발걸음 뒤로

젖은 그림자가 발자국을 움켜쥐고 있다 -

이윤소 시집 [귀를 두고 내렸다]의 P.56~57에 나오는 <금주 전날>이다.

술꾼의 아픔을 극명하게 잘 드러냈다.

술꾼은 술을 좋아하며 많이 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나도 이 축에 든다. 어제도 술을 많이 마셨다.

아무튼 위의 시를 읽으면서 나는 이를 술꾼의 자기합리화라고 보았다.

술꾼의 자기합리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1. 건강 문제: 술꾼은 종종 자신이 마시는 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거나 축소한다. 이들은 술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이유로 건강 문제를 무시한다.

2. 사회적 문제: 술꾼은 종종 자신이 술을 마시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술이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사회적 지위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3. 경제적 문제: 술꾼은 종종 자신이 술을 마시는 데 드는 비용을 무시하거나 축소한다. 이들은 술이 자신의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다.

4. 법적 문제: 술꾼은 종종 자신이 술을 마시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이들은 술이 자신의 자유를 보장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기 합리화는 술꾼이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는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합리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며, 술꾼의 건강과 사회적, 경제적, 법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술꾼이 자기 합리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이 건강과 사회적, 경제적,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술을 마시는 대신 건강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 뉴스를 보면 항상 그렇게 머리가 아프다.

만날 저(자신의 정당)만 옳고, 남(상대 정당)은 나쁘단다.

사회면도 마찬가지다.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일 새가 없다.

그러니 이 험한 세상을 극복하자면 나 또한 술을 안 마실 도리가 없다.

<금주 전날>에 등장하는 사나이 마음을 모를 리 만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