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지나자마자 달력은 설을 향해 폭주를 시작했다. 드디어 오늘은 설이다. 설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구정(舊正)이라고도 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설날이라는 말과 같은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설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달의 첫날인데,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도 있고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삼국시대 문헌에서부터 설 명절에 대한 기록이 보이며, 의례, 민간신앙, 복식과 음식, 놀이 등 설 명절 관련 세시풍속 또한 풍성했다. 신성한 날이라는 신앙적 의미가 컸지만 오늘날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것만 남았고, 세시풍속 또한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설날 아침에는 조상님에게 차례를 지낸다. 꽃피는 봄날도 아닌데, 어제 우리 집안에는 알록달록 한복 꽃이 피었다. 손자와 손녀가 고운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한 것이다.
얼마 전 서울에 취재를 갔다가 짬을 내어 우리의 자랑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昌德宮)을 찾았다. 참 고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이 보여 반가웠다. 우리 한복이 고운 이유는 무엇일까?
☐ 곡선의 미: 한복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여성 한복의 경우, 저고리와 치마의 곡선이 매우 아름답다. 이러한 곡선은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 천연 소재: 한복은 주로 천연 소재인 면, 마, 명주, 모시 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소재는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피부에 자극이 적고 편안하며, 색감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 색상의 조화: 한복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지만, 그 색상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색상 조합은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 전통적인 디자인: 한복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상으로, 전통적인 디자인과 기술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더욱 발전하고 있다.
☐ 착용감이 좋음: 한복은 몸을 구속하지 않고 편안하게 감싸주어 착용감이 좋다. 또, 체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여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한복을 입을 수 있다.
☐ 다양한 용도: 한복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결혼식, 장례식, 명절 등 다양한 행사에서도 착용한다. 또, 최근에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이 출시되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견이지만 사극이 인기 있는 까닭 중 하나도 아마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너무 예쁜 우리 한복을 입고 세배를 마친 손자와 손녀를 나와 아내는 “사랑해!” 하면서 꼭 껴안아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