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격려] ‘미스트롯3’에 꼭 출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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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격려] ‘미스트롯3’에 꼭 출전하세요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07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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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민은 거대한 감옥에 갇혀 있다
봉사공연 현장에서 탈북민 출신 음악인을 만났다
봉사공연 현장에서 탈북민 출신 음악인을 만났다

= “아버지가 병석에 든 후부터 나는 우리 주위에 요양병원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갑자기 많아진 게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

언젠가 모 사이트에서 본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 간다>라는 글이다.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지만 절박한 상황이 되면 잘 보이게 되는 게 세상사의 이치다.

‘절박(切迫)하다’는 ‘어떤 일이나 때가 가까이 닥쳐서 몹시 급하다’와 ‘인정이 없고 냉정하다’라는 의미다. 그제 모 음악 봉사단체가 어떤 수용시설에서 ‘작은 음악회’봉사 공연을 펼쳤다.

취재를 하던 중 공연을 마친 탈북민 출신 여성 음악인을 만났다. “오늘 공연 멋졌어요!” “고맙습네다.”

북한민 특유의 억양에서 탈북하느라 목숨까지 걸었을 지난날이 데자뷔로 겹쳤다. 2023년 8월 31일 자 조선일보에 [목숨 건 탈북 ‘유토피아를 넘어서’ 美 600개 극장서 상영]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 “탈북민 일가족의 탈북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유토피아를 넘어서’가 10월 미국 전역 600여 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올해 1월 ‘세계 독립영화제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 부문 관객 투표 1위를 기록해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어 시드니 영화제서도 관객상을 수상했고, 이달 말 개막하는 미 텔룰라이드 영화제에선 개막식 야간 상영작으로 결정됐다. 북·중 국경 개방 이후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고 북한 내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공론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략)

매들린 개빈 감독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핵에만 집착하고 아무도 평범한 주민들 얘기를 하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며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략)

한 탈북민은 “김씨 정권은 우리가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고 말했지만 거대한 가상의 감옥(virtual prison)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영화는 세뇌·억압으로 요약되는 북한 내 인권 실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후략)“ -

당나라 시성이었던 두보의 모습이다
당나라 시성이었던 두보의 모습이다

함께 공연을 지켜보면서 나는 탈북민 여성 음악인에게 ”요즘 가장 인기 높다는 ‘미스트롯3’ 아시죠?“라고 물었다. ”그럼요, 저도 잘 알고 있습네다. 근데?“

”좀 더 노력해서 거기에 꼭 출전해 보세요. 거기서 입상하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팔자가 바뀝니다.“ ”고맙습네다. 하지만 저가 어찌 언감생심...“

말끝을 흐리는 그녀에게 나는 일침을 가했다. ”아닙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뭐든 절박(切迫)하면 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니 꼭 도전해 보세요!“ ”아무튼 고맙습네다.“

절박(切迫)에 관한 사자성어가 적지 않다. 학철부어(涸轍鮒魚)는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매우 위급한 처지에 있거나 몹시 고단하고 옹색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연미지액(燃眉之厄)은 눈썹에 불이 붙은 것처럼 매우 급하게 닥친 액화이다. 조불모석(朝不謀夕)은 형세가 절박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당장을 걱정할 뿐이고 앞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사견이지만 나는 절박하였기에 오늘날의 내가 있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어제 모 기관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내가 한 말이지만 ”만 권의 책을 읽으니 비로소 눈이 떠지고 글이 신처럼“ 써졌다.

이걸 일컬어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이라고 한다. 당나라 시성(詩聖)이었던 두보(杜甫)가 남긴 합리적 명언이다.

그런데 경험해보니 내가 그 선과(善果)의 실제 주인공이었다. 나는 정말이지 작가가 되려고 만 권(이상)의 책을 읽었다. 하여간 윗글에서 인용한 것처럼 우리 주변에 요양병원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국민의 고령화 급격화의 방증(傍證)이다.

결론적으로 위기일발(危機一髮, 여유가 조금도 없이 몹시 절박한 순간)이라는 의식을 지니고 대처하면, 예컨대 절박하면 뭐가 보여도 보인다.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 덕분에 공저 포함 50권의 책을 냈다
‘독서파만권 하필여유신’ 덕분에 공저 포함 50권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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