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서로 손을 잡았기에 살아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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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서로 손을 잡았기에 살아남은 것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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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사면춘풍이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은 ‘어진 사람에게는 대적할 자가 없음’이라는 의미다. 《맹자》에 나오는 이 표현은 모든 사람에게 어질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뜻과 더불어 인(仁)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는 뜻도 갖는다.

다음 고사를 읽어 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 “양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묻습니다.

“예전에는 천하를 호령하던 진(晉)나라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주위 나라들에게 땅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과인은 이를 수치로 여겨 그들을 물리치고자 합니다. 방법이 없겠습니까?”

이에 맹자가 말하지요. “만일 대왕께서 어진 정치를 베푼다면 이 땅의 모든 사내들은 몽둥이밖에 든 것이 없다 할지라도 갑옷을 입고 칼을 든 적군을 물리칠 것입니다. 옛말에 ‘어진 사람에게는 대적할 자가 없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컫습니다.” =

지난 2013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은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오만불손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더 끔찍했던 건, 훗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에게서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다음에, 머리가 없는 그의 시신을 고위 간부들 다니는 건물 계단에 전시했다”는 증언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순간 김정은은 ‘악마의 심장을 지닌 자’라는 생각에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자를 추종하는 국내의 후안무치 종북.좌파 세력들이 엄존한다는 사실이다.

국가보안법은 뭐 하려고 있는 것인가? 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거늘.

더욱 가소롭고 가관인 것은 김정은이 반통일 선언을 하자 이들 종북.좌파 세력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들의 입에서 이제 ‘통일’은 금기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김정은이 좋으면 아예 북한으로 가든가.

오늘 자 모 신문에서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는 “자연계에서 무게로 가장 성공한 생물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무와 곤충이다. 식물과 곤충은 꽃가루를 날라다 주고 꿀을 받아주며 서로 손을 잡았기에 살아남은 것이다”라고. 새삼 나무와 곤충들의 겸손(謙遜)과 협업(協業)이 돋보였다. 겸손과 관련한 사자성어에 의금경의(衣錦褧衣)가 돋보인다.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으로, 군자(君子)가 미덕(美德)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구마지심(狗馬之心, 개나 말이 그 주인에게 다하는 충성심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진심을 낮추어 일컫는 말)도 그럴듯하다. 우리가 만나거나 처음 사귀는 사람 중에 유독 그렇게 거만한 이가 실재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이 가장 싫다. 결론적으로 겸손한 사람이 좋다. 겸손은 인자무적이자 *사면춘풍(四面春風)이다.

■ 사면춘풍(四面春風): 누구에게나 좋게 대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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