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서울역 푸대접(?) 이만저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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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엿보기] 서울역 푸대접(?) 이만저만 아냐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04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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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필주(雨降必酒) 단상

역(驛)은 열차가 발착하는 곳이다. 또한 과거엔 중앙 관아의 공문을 지방 관아에 전달하며 외국 사신의 왕래, 벼슬아치의 여행과 부임 때 마필(馬匹)을 공급하던 곳이었다. 주요 도로에 대개 30리마다 두었다고 한다.

역이 들어간 노래(가요)로는 다음과 같은 곡들이 있다. 나훈아의 ‘고향역’, 진성의 ‘안동역에서’, 엑소의 ‘첫눈’, 아이유의 ‘기차를 타고’, 김필의 ‘다시 사랑한다면’, 임창정의 ‘소주 한잔’이다.

전국 역 중 가장 지존이 바로 서울역이다. 하지만 서울역이 가사로 들어간 노래로는 기껏 예민의 ‘서울역’ 뿐이다. 서울역에 대한 푸대접(?)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하튼 ‘서울역’ 가요의 가사를 잠시 보자.

= “많은 사람이 붐비는 기차역 / 떠날 사람과 떠나보내는 사람 / 인파 속으로 이리저리 밀리며 / 떠나야 하는 그대 얼굴 보네 / 눈물을 감춰 보려고 애쓰다 / 억지로 지어낸 미소엔 눈물이 / 그대 손끝이 내 눈가를 훔칠 땐 / 내 마음 마냥 저려만 왔죠 / 그대 뒷모습 인파 속에 사라진 후 /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울다 /

아쉬웠던 그 모습 찾으려고 애썼지만 / 멀리선 기차 정적 소리만 / 내 님을 실은 기차 멀리 떠나도 / 나의 마음엔 더욱 가까이 있어 / 내 사랑의 꽃 시들기 전에 / 그대 진정 돌아와 꽃에 물을 주오 / 그대 뒷모습 인파 속에 사라진 후 /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울다(후략)“ =

이 노래는 2015년에 발매된 곡으로, 가사에는 서울역에서 인파 속에 이리저리 밀리며 떠나야 하는 그대를 보내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럼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예민은 누구인가? 다음은 검색 결과이다. ->

”대한민국의 가수 겸 작곡가. 1990년 1집 "아에이오우"로 정식 데뷔했다.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작사, 작곡을 시작한 예민은, 그 후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그가 처음 자신의 앨범을 발표한 것은 1990년인데 1집 [아에이오우]의 '서울역' 등의 음악이 대중들 사이에서 불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 후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1992년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등이 실린 2집 앨범을 발표한 후,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증폭될 즈음 예민은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어제도 취재 목적으로 서울에 갔다. 서울역에서 하차한 뒤 지하철 1호선을 타곤 종로3가역에서 내렸다. 용무를 마친 뒤엔 역행으로 다시 서울역에 도착했다.

대전을 향해 달리는 KTX의 객실 앞으론 KTX 매거진이, 차창 밖으론 스쳐 지나가는 각종의 풍광들이 데칼코마니(décalcomanie)라는 앙상블을 이뤘다. 대전역에 내리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술꾼들이 즐겨 하는 사자성어 농담에 우중필주(雨中必酒)라는 우스개가 있다. 하지만 진짜 맞는 표현은 우강필주(雨降必酒)다. ‘주당은 비가 오면 반드시 마셔야 한다’는 뜻이다.

대전역사를 나오자마자 중앙시장으로 달려가 소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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