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의 窓] “저는 사실 누님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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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憶의 窓] “저는 사실 누님을 사랑했습니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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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받고 펑펑 눈물 쏟은 까닭

= “부를 때는 누나라고 누나라고 말하지만 내 마음은 설레이고 있어요 /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마음을 뺏겼어요 내 영혼을 흔들었어요 / 이제부턴 동생 아닌 남자로 봐주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사랑을 받아주세요 / 조건 없이 다 드릴게요 당신에게 빠져버린 나는 나는 연하의 남자~” =

강진의 히트곡 ‘연하의 남자’이다. 세월과 연관된 사자성어에 광음여전(光陰如箭)이 있다. 세월이 화살과 같이 빨리 지나간다는 뜻이다. 무정세월(無情歲月)은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뜻함이다.

‘누나’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손위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또한 남남끼리 나이가 적은 남자가 손위 여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도 통용된다.

주변에 ‘누나’가 많다. 하지만 연정을 품기엔 어림도 없고 감히 언감생심이다. 대부분 70대의 노파이기 때문이다. 소년가장 시절 역전에서 행상을 했다. 그때 알게 된 누나가 당시 C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손0수 님이다.

2년여 가까이 펜팔(pen pal,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귀는 벗)까지 했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편지의 구절이 또렷하다.

= “경석아, 내가 보기에 너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멋진 동생이야. 엄마 없다고 기죽지 말고 술만 드신다고 아버지 역시 원망하지 말거라. 원망은 부메랑이란다. 원망은 부메랑과 같아서, 던진 사람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 있단다.

이는 원망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기 때문이야. 원망은 상대방을 향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 더욱 문제가 되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단다. 원망을 하면 자신의 마음도 불편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누구에게든 원망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단다. 모쪼록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아.

또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정말 중요해. 이 세상의 모든 고난은 반드시 끝이 있단다. 이 말을 종교라고 믿거라. 경석아, 누나는 널 믿어! 사랑한다.” =

이 편지를 받고 나는 그만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세월은 여류하여 이제 팔순이 되셨을 누나, 아니 누님... “이제야 이실직고하는데 저는 사실 누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내 마음을 뺏겼어요. 정말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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