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우울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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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우울民?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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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우울증 사라져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맨슨이 한국 여행기를 올리면서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2016)’ 등을 집필한 작가 마크 맨슨은 지난 1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국 여행기를 담은 이 영상에서 그는 “한국은 생동감 있는 문화를 간직한 놀라운 나라이지만, 높은 불안·우울·알코올중독·자살률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다만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풍토에 대해 “6·25전쟁 등으로 인해 낙후됐던 한국이 국가 재건을 위해 잔인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는 부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말한 ‘잔인한 교육 시스템’은 이른바 명문대 신드롬이자 작금 더욱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의치한약수’라는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한국인은 ‘우울民’이란 셈법이 도출되는 셈이다.

과연 그럴까? 어제 나는 내가 소속된 모 문인협회의 서울.경기지회 신년회가 있어 서울에 갔다.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소재 식당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시 낭송에 이어 가요와 춤까지 어우러지는 흥미진진과 화기애애의 분위기였다.

기분 같아서는 나도 무대로 나가 내가 잘 하는 막춤을 선보이려 하였으나 꾹 참았다. 우울증의 심각성은 누구나 인지하는 일종의 ‘병病’이다.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우울증 환자는 자살 위험이 높아지며,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약 15%가 자살로 사망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수면 장애와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울증은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야기한다.

우울증으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의료비와 복지 비용이 증가하며,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사실 나도 그동안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나름 다음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있다. 먼저, 날마다 글을 쓴다. 이건 궁극적으로 출간과 연결되기에 허투루 쓰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 정이 듬뿍 담긴 밥과 술을 나누는 것이다. 끝으로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내키면 막춤까지 불사한다.

우울증? 별거 아니다. 다 마음먹기 달렸다. 한국인은 우울民이 아니다. 외려 역사적으로도 위기에서는 더욱 강한 민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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