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물질보다 사람이다
상태바
[홍경석 칼럼] 물질보다 사람이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27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일찍이 공자가 말했다. “가난하지만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안분지족(安分知足) =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에 만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가난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자기계발(自己啓發) = 가난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 가난한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 인(仁) = 가난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예(禮) = 가난한 상황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예의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은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가난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예의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여기저기서 나를 부르는 곳이 많다. 어제도 광주에서 모임이 있었으나 도저히 갈 수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소액을 송금하는 것으로 체면치례를 했다.

내일은 또 서울서 모임이 있다. 하여 어제는 대전역에 가서 KTX 열차표를 샀다. 2월에도 예정된 모임이 많다. 가난한 처지에 모임에 모두 참석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다.

어쨌든 재력 축적에 무능하고 무지하며 무부(無富)인 나를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고맙기 그지없다.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말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부중생어(釜中生魚) 역시 마찬가지다. ‘오래 밥을 하지 못하여 솥 안에 물고기가 생김’이란 의미이니 가난의 빈도를 여실히 유추할 수 있다.

가도벽립(家徒壁立) 또한 간과하기 어렵다. ‘가난한 집이라서 집 안에 세간살이는 하나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가난하다고 기죽지 말자. 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부자다. 물질보다 사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