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거듭되는 정치인 테러, 근원 방지책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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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거듭되는 정치인 테러, 근원 방지책 도모해야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2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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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 심각성 유감
25일 테러당한 배현진 의원
25일 테러당한 배현진 의원

‘한국인의 3대 금기어’라는 게 있다. 정치, 지역, 종교이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주제로 여겨지며, 대화나 토론에서 이 주제들을 다루는 것은 종종 갈등과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정치는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이다. 정치적 견해와 성향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종종 갈등과 불화까지 일으킨다.

한국은 지역주의가 강한 나라로, 지역 간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지역주의는 지역 간의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며, 지역 간의 차별과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로, 종교적 신념과 가치관은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종교적 이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종종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며, 종교적 차별과 편견을 조장할 수도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화나 토론에서 이 주제들을 다룰 때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견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3대 금기어는 종종 마찰과 심지어 결별까지 초래하므로 여전히 상당히 민감한 뇌관으로 변함이 없다.

이런 까닭에 역대 선거에서도 부자(父子)가 선호하는 정당과 후보가 다름은 물론이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5일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재명 야당 대표 테러 사건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시금 발생한 충격이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와 극단 진영논리(陣營論理)를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진영논리’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배척하는 논리를 말한다.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다.

한술 더 떠 요즘엔 이를 아예 내영남역(‘내가 하면 영웅, 남이 하면 역적’이라는 뜻으로, 아전인수(我田引水)의 극치를 이르는 말)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소름 끼치는 신조어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거듭되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더욱 견고해지는 진영논리의 심각성을 고찰하게 된다. 사람은 판단하는 주체가 자신과 '같은 진영'에 속해 있으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쉬운 반면, 주체가 '다른 진영'에 속해 있으면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기 때문에 이러한 진영논리 문제가 쉽게 발생한다.

이 경우는 진영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확증 편향, 이중잣대 등 논리적 오류의 근거를 동원하여 자기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진영논리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를 방치하거나 두둔할 경우, 자칫 제2의 ‘혼란 해방 정국’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진지한 사업이다."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 우리의 정치와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화두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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