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게 진정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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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게 진정 노블리스 오블리제 아닐까?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25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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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땐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는다
이부진 사장
이부진 사장

관광 등의 목적으로 멀리 여행을 갔다. 그런데 폭설로 인해 집으로 돌아갈 길이 막연해졌다. 더욱이 그곳이 제주도였다면 하늘길과 뱃길까지 막히는 경우, 이처럼 대략난감 사태가 또 없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모르겠으되 귀가할 차비만 간당간당한 경우, 공항 바닥에서 새우잠(새우처럼 등을 구부리고 자는 잠. 주로 모로 누워 불편하게 자는 잠을 의미한다)을 자야 하는 경우와도 직면할 수 있다.

이럴 때 편히 잘 수 있는 안락한 호텔을 제공하고 이튿날 아침에는 따뜻한 조식까지 거저 준다면 뉘라서 칭찬하지 않을까. 이런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대서 화제와 관심을 끌었다.

= [지난 23일 강풍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에서 4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제주도에 발이 묶인 일부 여행객들이 신라스테이 제주에서 무료로 숙박한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 제주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안해 만든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적용해 지난 23일 6개 객실에 무료 숙박을 제공했다.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나 자연재해로 항공편이 결항하는 경우, 출발하지 못한 전일 투숙객들에게 무료 1박과 2인 조식을 제공한다.

이 혜택은 2015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비행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고객을 배려하기 위해 직접 신라스테이 대표에게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3.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여행의 마지막 날 숙박하는 투숙객이 많다는 특성을 이 회장이 고려한 것이다. 이 회장의 제안으로 현재까지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제공받은 객실은 모두 200여 개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연간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되지만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 등 긍정적 측면이 있어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지속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국내선 왕복 419편과 국제선 왕복 34편 가운데 국내선 왕복 405편과 국제선 20편이 폭설과 강풍으로 결항했다.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은 24일 오전부터 재개됐다.]“ =

신라스테이동탄 객실
신라스테이동탄 객실

1월 25일 자 한국경제에 실린 뉴스다. 이 뉴스를 보는 순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야말로 진정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진정 실천할 줄 아는 경영인이라는 사실의 발견에 흐뭇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가 합해진 것이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당시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등장 등 어수선한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만만치 않다.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 중 142명이 미군 장성들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훌륭한 아버지에 버금가는 멋진 아들들이었다고 할 만하다.

몇 해 전 아들 집에 갔다가 신라스테이동탄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다. 럭셔리한 분위기와 안락한 침대, 초특급 식사 등 뭣하나 부족한 게 없는 퍼펙트(perfekt) 관광이자 호사(豪奢)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이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선행 실천에 누리꾼들이 단 댓글도 흥미진진했다. ->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진정한 사회지도층의 품격에 흐뭇하다“, ”무엇을 입던지 혹 걸쳐도 명품으로 보이는 여자. (그건) 이부진 스스로가 명품이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님 너무 품격 있으신 분, 진정한 부자라고 느껴짐“ 따위가 바로 그 방증이다.

아니 땐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는다. 선행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도 동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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