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코이카 해외봉사단 백후현 단원의 『풀코 아카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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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코이카 해외봉사단 백후현 단원의 『풀코 아카마』를 읽고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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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작가 이야기

‘꽃의 눈으로’라는 뜻의 『풀코 아카마』라는 책을 쓴 백후현 작가는 한국해외봉사단연합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서 국내교육에서부터 현지교육, 현장사업, School Health Camp, 엄홍길 휴먼스쿨에서의 합동 Camp, KOVA 희망장학사업, 대학생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해외봉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스무 살 청년들과 어울리면서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현지인의 눈높이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가 그들의 문화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들과 하나 된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였다.

1. 코이카 해외봉사단 백후현 단원은?

코이카 제83기로 50세에 떠난 네팔 해외봉사체험을 쓴『풀코 아카마(꽃의 눈으로-)』라는 책을 쓴 백후현 한국해외봉사단연합회 단원은 고려대 보건대학, 방송대 경영학과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하였다.

졸업 후 한강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부기사장, 동탄성심병원 병리과 부기사장,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제83기/네팔) 사단법인 경기 시흥시장애인정보화협회 사무국장, ㈜ JB Family 연기학원 사무장, (사)한국해외봉사단원연합회 사무국장 역임하였다.

2. Prologue

평범한 집돌이, 집과 회사만 오가며 가끔은 중증장애인 시설과 꽃동네에서 봉사활동도 했었고, 마흔이 되었을 때 해비타드와 월드컵 자원봉사를 하면서 해외봉사에도 관심이 생겼었다.

그러나, 직장에서 고유업무와 더불어 사내강사, 환경지킴이, 안전지킴이 활 동을 하느라고 해외봉사는 잊어버리게 되었다.

쉰 살이 되자 퇴직 이후의 삶이 걱정되기 시작했고, 같은 직종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얻고자 이미 퇴직한 선배들과 곧 퇴직할 선배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봤지만, 도움이 될 만한 답을 얻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2013년 3월 83 코이카 해외봉사단원 모집' 홍보를 보게 되었고, 모집직종을 확인하던 중 '네팔 임상병리사 2명 모집'을 보자, 이것이 바로 10년 전 부터 원했던 봉사활동이자, 퇴직 고민을 잠재울 기회라고 생각했다. 해외봉사를 다녀온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이라 믿었다.

국내교육과 현지교육을 무사히 받았고, 몸으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봉사활동 외에도 현지사무소 행사 및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지생활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한 국민의 시선이 아닌 현지인과 같은 시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낯선 땅에서, 생각이 다르고 행동 양식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기에, 그리 겁낼 일은 아니다. 작은 용기와 약간의 인내심만 있다면 즐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앞으로 해외봉사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실천할 용기로 연결되어 대한민국의 해외봉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나에게 기회를 주었던 코이카에 감사를 드린다.

3. 『풀코 아카마』 편집 구성

제1장 국내교육

입소 아침

타임캡슐 - 2년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

현지어 학습과 노래

구룡산 극기훈련

탁구 시합과 방 동료

난타와 페이스 페인팅

팔팔하고 삼삼한 83기 발단식

파견 대기

제2장 현지교육

네팔 도착

현지적응

길거리 대화 실습

설거지가 문제야

난 망했다-피쉬 스프

비 오는 주말에는 못난이 만두를

문화탐방-치트완

베뜨니 (Beteni) 마을의 거머리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성지 소염부나트

가장 오래된 힌두사원 파슈파티나트

밥퍼와 바리스타 체험

제3장 OJT(On the Training)

임지 가는 길

바퀴벌레 축제와 개소리

부임 인사와 이발

밥 굶는 축제 - 떼즈(Teej)

보금자리 구하기

등산이 처음인 병원장

약속시간 좀 지키고 삽시다

성과발표회와 너그러콧(Nagarkot)

독립생활 준비

제4장 단원 생활

럼증병원 검사실

믿지 못할 '볼리 아우누스'

현지어 강습과 닭백숙

안전점검, 집들이

열흘간의 암흑

선생님도 장사하는, 야차굼바

장난꾸러기 쉴라

(활동 물품)고민 해결

길바닥 헌혈

어라, 콩나물이?

영국 봉사자, 루케

안전교육, 현지평가회의

봉사자 네트워킹

건강관리 - 내가 뛰는 이유

제5장 School Camp

카리나 고등학교

자나비카시 - 꾸말의 모교

스리 강가 밀란과 개교기념행사

니우리, 발 꺼련

마헨드라 데브

쉴라의 고향 - 스리 안나푸르나

출장 캠프 - 스리 나들가

제6장 대학생 봉사단

벽화 그리기 스리 비다야죠티

스리 발 꺼련

Ko-Ne 합동공연

Four Arms

제7장 "꿈꾸는 네팔" - 엄홍길 휴먼스쿨(Dream Camp)

자낙푸르와 스리 칼리 전조티

스리 껄레리

제8장 지역 문화, 축제

게르무 가는 길

어떤 장례식

럼중 덜발과 채티 (Lamjung Durbar, Chaite)

가이자트라 (Gaijatra) 축제

라케 나취

신나는 놀이동산-럼중머허섭

제9장 풀코 아카마

위수지역 이탈

코바 희망장학사업

현장사업 - 검사실 자동화

신년 파티

고집쟁이와 사랑곳

삼겹살과 찰떡궁합 '빠니뿌리'

'다라하라'를 무너뜨린 대지진

풀코 아카마

4. Epilogue

아침에 눈을 뜨자 사무소 발신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통상적인 안내이겠거니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라 강제철수 명령이었다. '내일 아침 00시까지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할 것'

그 아래에는 긴 설명이 붙어 있었다.

출국 관련 안내는 물론이고, 네팔 재입국과 조기 귀국(임무 종료)에 대한 안내도 같이 있었다.

지금 귀국하면 한국에서 얼마나 머물다 다시 네팔로 오게 될지 모 른다. 그러니, 잔여기간이 조금 남은 단원은 이번에 한국 들어가서 다시 네팔로 오지 않더라도 중도귀국이 아닌 임기 종료로 처리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규정상 특별한 이유 없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귀국하면 중도 귀국자가 되어 여러 가지 혜택이 없어진다. 그러면 다시 봉사단 지원도 어렵고 커리어 적립금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외 여러 가지 제재조항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피치 못할 사정이 인정되면 조기 귀국으로 처리된다. 그러면, 정상적으로 임무를 종료한 것과 마찬가지로 귀국단원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문자 내용상, 한 두 달 후에 다시 네팔로 다시 오는 것보다 이번 기회에 임기를 종료하는 것을 권장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귀국하면 5월인데, 83기는 8월 4일이 파견 종료다. 만약 7월에 다시 나온다고 하여도 남은 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사무소에서는 3개월치 생활비와 커리어 적립금, 항공운임 등 재정 비용도 줄일 수 있고, 행정업무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만약, 3개월 내로 다시 네팔에 다시 들어오지 못한다면, 단원 임기가 자동 종료되어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임기 종료를 선택했다. 봉사자로서 병원에서 해야 할 일은 4월 초에 거의 다 마무리해 았다. 한 가지 남아 있는 것은, 미 평화봉사단 소속 스티브와 계획했 던 마라톤 대회이다.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 될 터인데 포기해야 하 는 것이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8월 전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깨끗이 잊기로 했다

다만, 조기 귀국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 은 귀로 여행이었다. 봉사단원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바로 한국 으로 들어오지 않고 해외여행을 하고 귀국할 수 있었다.

물론 귀로 여행을 하지 않고 바로 귀국하는 단원들도 있지만, 나는 선배 부부와 같이 1개월 예정으로 미국을 갈 계획이었다. 렌터카 1대 빌려서 번갈아 운전하며 한 달 동안 미국을 돌아다니며 해방감을 만 끽하고 싶었는데 이젠 다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

원장을 찾아가서 강제 귀국 소식과 임기 종료를 설명했다. 다소 놀란 듯한 원장은 오늘부터 조회시간에 공지하겠다고 했다.

조회시간에 원장이 내가 오늘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자 직원들이 웅 성거렸다. 원장의 요청으로 앞으로 나서니, 착잡했던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미안하고, 이별을 준비할 시 간도 주지 않고 도망치듯 떠난다는 것이 미안했다.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하자 분위기가 더 얼어붙는 듯했 다. 내가 잘못된 말을 한 것일까? 어색한 침묵이 부담스러웠다.

할 말은 생각나지 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그냥 자리에 들어가는 것 도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주변 없는 자신이 미우면서 '풀 코아카마'가 떠올랐다.

이런 방정! "노래 한 곡 하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노래하는 것이 괜찮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지난 주 몇 번 불러서 입에 배었는지 첫 소절이 입 밖으로 나오려 했다. 노래 솜씨가 있다면 모를까, 음치 박치가 노래를 시작했다가 분위기를 더 망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되었다.

그래도, 어쨌거나, 네팔에서 20개월 살면서, 처음에는 일종의 자만심에 교만한 눈으로 이들을 보며 이방인으로 생활하다가, 이제는 다소 이들에게 동화되어 조금이나마 네팔인의 눈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자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노래 한곡 하겠습니다.”

♬ 풀코 아카마 풀러이선사러, 카다코아카마 카더이선사러 ♬

“풀~!" “풀~!"

노래를 하고자 했던 것은 나만의 욕심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첫 소절은 어떻게 넘어갔으나, 두 번째 소절부터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가슴이 북받쳐 한 줄기 눈물만 흘렀다.

노래를 시작한 것이 후회되었다.

용기를 내어 다시 해보려 했지만, '풀'자만 나오고 멈추기를 고장 난 레코드판 튼 것처럼 반복하다 말았다.

쉴라와 있을 때는 가사를 보지 않고도 불렀었는데, 지진에 흔들려 내 머리에 있던 가사가 도망간 것인지, 이제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 속에 그들과 눈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고 창밖으로 고 개를 돌리는데 누군가가 노래를 시작했다.

♬ 풀코아카마 풀러이선사러, 카다코아카마 카더이선사러

♬ 풀코아카마 풀러이선사러, 카다코아카마 카더이선사러 ♬

한사람이 첫 소절을 시작하자 모두 같이 합창을 했다. 나 역시 힘을 내서 그들과 같이 합창을 하고 싶지만, 목구멍이 막힌 듯 내 입에서는 노랫가락이 나오지 않았다.

갑작스럽다 보니 송별식 같지도 않지만 1명씩 손잡고 인사를 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왔다. 곧 다시 돌아올 다른 단원들이야 그냥 떠나도 상관없지만, 나는 임기 종료가 되니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물건을 분류했다. 살림살이 하나하나 꺼내서 정리하려니 시간이 좀 걸렸다. 등산 장비 개인 물품은 큰 배낭 2개에 담아서 병원장에게 가져 다 주고 필요한 직원이 있으면 나눠 주라고 했다. 그 외 주방용품이며 침구 등은 집주인에게 처분을 부탁했다.

거실이며 방, 주방 청소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마지막 인사 를 하려고 원장실에 들렀더니 헤만타와 원장이 내게 줄 선물을 포장하고 있었다.

장식용 전통 놋 주전자와 2개의 쿠쿠리를 X자 형태로 두고 그 위에 에베레스트 모양을 조각한 원목 기념품, 그리고 베시사허르 전경이 담긴 액자도 하나 있었다.

놋 주전자는 집마다 가지고 있는 부엌 살림살이다. 이것을 볼 때마 다 이들의 일상적인 삶이 생각날 것 같았다.

원목 기념품은 기단에 'Pride of Nepal' 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것은, 히말라야라는 자연환경, 구르카 용병으로 대변되는 이들의 용맹함, 즉 네팔이라는 나라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 것 같았다. 파란 지붕의 여러 병원 건물이 선명하게 눈에 띄는 액자는 OJT 왔을 때 원장과 앞산에 올라서 바라보던 시내 모습 그대로였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주변 학교 캠프 다니던 일, 즉 이 지역과 중병원에 대한 추억들이 생생하게 기억날 것 같았다.

선물꾸러미를 보자 다시 한 번 마음이 울컥했지만 애써 참으며 병원을 나왔다. 언제 다시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 2023.11월 백후현 -

□ 독자 Review

이 책은 이상한 느낌의 제목과 함께 책표지의 좌측 상단을 자세히 보면 코이카 해외봉사라고 되어 있다.

코이카에 대해 예전과 달리 모르는 사람을 적지만, 한국국제협력단의 영어인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서 KOICA을 말하게 된다. 쉽게 말해 해외에 가서 협력해서 하는 기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러한 단체에서의 일을 기록한 한편의 다큐 또는 일기를 보여주게 된다. 풀코아카마는 PHoolko라고 하여서 네팔어로 꽃의 눈이라고 한다. 아, 그래서인지 책표지를 자세히 보니 눈 같이 생긴 그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였다.

나이 50이 되어서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을 어떠할까에 대한 궁금점도 생기면서 과연 해외봉사에 대해 어떻게 그려지는가에 상상을 하며 보는 것은 이 책의 재미를 증폭시키게 된다.

처음부터 낯선 곳에서 백프로 적응하지는 않는데, 교육이나 시간의 흐름으로 그러한 감각이 무더지고 익숙해지면서 네팔의 현지인들과 교류를 하고 협력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관계를 형성되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심리, 간간히 네팔의 소개들이 이 책의 가치를 드높이게 된다.

우리는 단순히 일기를 보는 것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다큐는 감상하는 듯하게 보여준다고 나는 말한다. 여러 컬러풀한 사진으로 네팔을 가기 전에 대한 학습과 네팔을 가고 나서의 사진들이 따뜻하게 보여주면서 인간으로의 정을 떠오르게 된다.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심지어는 그게 어디있는지도 지도에서 못 찾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히말라야를 모르는 사람을 적을 것이다. 그 히말라야를 가진 나라가 네팔이다.

또 다르게는 독성이 있는 네팔 석청꿀이라고 해서 아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 것처럼, 각자가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과 인지의 접근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우리와는 행동양식을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는 직장을 구하기 노력을 하고 직장에 들어가서는 더 높은 직위를 위해 노력을 하고 퇴직하기 전까지 일과 가정이라는 사이클을 가진 사람이 행동양식이 다른 나라로 가서 적응하여 현지인들과 교류, 협력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종합적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고, 해외봉사에 대해, 또 네팔에 대해, 감정들은 담은 다큐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에게는 아직은 낯선 나라인 네팔. 네팔의 경우 히말라야산맥을 품고 있어 산악인들에게는 친숙할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라고 할수 있죠.

경제적으로는 가난한 나라이고 힌두교의 영향으로 여전히 카스트제도의 잔재가 존재하는 나라이지만 그래서 우리나라의 70년대와 80년대의 순수한 시골풍경과 인심이 여전히 존재하는 나라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코이카 해외봉사활동으로 네팔에서 병원 봉사활동을 한 저자의 이야기인데요. 낙후된 환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혈액형을 알지 못하고 있고 의료시설이나 학교시설의 경우에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우리가 예전에 다른 나라의 원조를 통해 지금의 경제발전을 이루었기에 이제는 우리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 대해 원조를 하고 그들이 자립해서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야함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네요.

현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또 현지인과 격의없이 지내면서 우정을 쌓고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 장비등을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혈액검사를 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에 감사해야함을 그리고 그런 풍요 속에 소소한 행복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코아카마는 꽃의 눈으로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꽃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그만큼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가시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힘들겠죠.

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야해지만 그가 네팔 현지에서 보여준 봉사정신을 그들은 여전히 기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감돼요.

내 나이 이제 겨우 마흔이 될까 말까하는데, 쉰 살이라는 나이가 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이 잘 안 됩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여전히 일하고 직장에서 삶을 영위하려고 애쓰고 있겠지요.

그래도 옛 날에 나이가 쉰 살이면 지천명이라고 해서 하늘의 명을 받아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했는데, 요즘 쉰 살은 여전히 청년입니다.

이렇게 쉰 살 정도의 나이는 아직까지도 어린듯하지만 그래도 나이 50세 정도 되면 플랜B를 준비하거나 은퇴를 고려할 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 "풀코아카마"는 50세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한강성심병원과 동탄 성심병원에서 병리과에서 근무하며 평생을 보냈던 작가는 50이라는 많기도 적기도 한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바로 "코이카 해외 봉사단원"으로서 네팔에서 해외봉사를 하며 인생을 다시 한번 겪어보는 것 입니다. 작가님은 한 번도 안 가봤고 잘 알지도 못했던 네팔에서 겪었던 코이카 해외봉사 단원으로서의 이야기를 이 책에 실었습니다.

코이카 해외 봉사단원으로서의 기간은 준비부터 실행까지 주 세세하게 책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시작은 국내에서 교육받고 입소하여 4주간 생활하며 진했던 기간인데, 네팔조에서 함께 하게된 인연들도 소개됩니다.

교육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인데 네팔 현지어를 공부하는게 힘들었다고 하네요. 네팔어를 보면 마치 줄에 걸어놓은 호박고지 같다는 표현은 작가님이 처음 느껴본 네팔의 이미지랑 비슷해 보입니다.

네팔팀에서 함께 공부하고 준비하고 배웠던 인력은 청년부터 7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하니 50세라는 나이는 오히려 적당한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팔에서의 생활은 100% 봉사활동으로만 구성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현지적응을 위한 관광도 포함되는데 종교성지 소염부나트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황글 불상과 쿠쿠리, 종, 바즈라 등이 사진으로 담겨있는데 마치 네팔에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네팔하면 생각나는 동물인 원숭이가 진짜 저기에는 흔하게 있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고, 네팔의 종교색채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느낍니다.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게 되는데 "바퀴벌레" 이야기는 소름돋지만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흰 벽이 모두 까맣게 보일정도의 바퀴벌레라니...

이를 바퀴벌레 축제라고 표현하는 작가님의 추억 또는 기억은 역시 코이카 해외봉사는 아무나 가는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이렇게 네팔에서의 작가님의 모든 이야기는 생생하고 사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리얼한 듯합니다.

코이카 해외봉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 관심이 갈 듯 하네요.

[풀코아카마]는 50대 남성이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KOICA(한국 국제협력단)와 함께 2년간의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는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가 임상병리사로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최종적으로 네팔 현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를 꼼꼼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된 직장을 떠나 불확실한 봉사의 세계로 떠난 작가의 용기이다. 처음에 그는 새로운 환경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취하는 관점인 외부인의 시선으로 네팔인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작가는 점차 네팔인의 눈으로 네팔인과 그들의 문화를 바라보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꽃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꽃으로 보이고, 가시의 눈으로 보면 가시로 보인다'라는 네팔 노래 [풀코아카마]의 은유를 통해 신랄하게 묘사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는데 '돌려줄 수 없는 호의는 받지 않으려는 네팔인의 정신'에 대한 일화였다. 이러한 관점은 그들의 문화에 뿌리내린 깊은 존엄성과 자존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는 겸손과 균형 잡힌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으로, 낯선 땅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장학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과는 달리 네팔의 교장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장학금을 전달할 것을 고집한다.

그 이유는 한 학생에게만 공개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면 다른 학생들에게 큰 실망감과 시기, 질투심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커뮤니티의 역학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학생들 간의 조화와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열망을 반영한다.

이 책은 단순히 자원봉사 경험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자원봉사에 대한 낭만적인 개념을 뛰어넘어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영향과 심오한 개인적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여정은 단순히 원조를 제공하거나 재능기부에 그치지 않고 문화적 몰입, 개인적 변화, 선입견의 파괴에 관한 것이다.

특히 외국에서의 자원봉사를 고려해 본 적이 있는 독자들에게 [풀코아카마]는 영감을 주는 동시에 그러한 헌신에 따르는 도전과 보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과 그러한 관점의 전환이 어떻게 인류와 자신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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