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염소 한 마리가 둑을 뛰어넘으면 나머지 모두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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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염소 한 마리가 둑을 뛰어넘으면 나머지 모두가 따른다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1.09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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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성(犬馬之誠) 단상

“염소 한 마리가 둑을 뛰어넘으면 나머지 모두가 따른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첫 번째 행동이 나머지를 이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첫 번째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하면, 나머지 구성원들도 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 다른 예로는, 건강한 식사를 시작할 때, 첫 번째 식사를 건강하게 먹으면, 나머지 식사도 건강하게 먹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첫 번째 행동이 나머지를 이끈다'는 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현상 중 하나이며,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첫 번째 행동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1월 9일 자 조선일보 [<김윤덕 칼럼> “공직자는 투명한 유리 어항 속 물고기”]를 읽고 문득 떠오른 감회다. 내용을 잠시 본다.

= “(전략) 청렴은 결벽에 가까워서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 평생 다주택을 보유한 적 없고, 골프를 치지 않으며, 그 흔한 위장 전입도, 자녀를 유학 보낸 적도 없는 그에게 야당 의원이 거짓말 말고 증거를 내놔라 우기자 “없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어 청문회장을 뻘쭘하게 만든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조국 전 장관처럼 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이원석 검찰총장 얘기다. (후략)“ =

이처럼 공직자, 더욱이 고위 공직자가 깨끗하면 부하 직원들도 자연스레 존경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염소 한 마리가 둑을 뛰어 넘으면 나머지 모두가 따른다’는 속설은 자연스레 평소의 고운 습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관련된 사자성어가 많다. 명경지수(明鏡止水)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다’라는 뜻이다.

세수청백(世守淸白)은 ‘청렴하고 결백한 지조를 지킨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극기복래(克己福來)는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면 복이 온다’라고 하여 공정의 중차대함을 강조하고 있다.

‘마음이 공평하고 자기 욕심이 없다’라는 뜻을 담은 공명정대(公明正大)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덕목(德目) 중 하나이다.

김윤덕 선임기자는 칼럼의 말미 즈음에서 <‘정성이 지극하면 돌에도 풀이 난다’고 믿는 이 총장 행보를 법조계에선 이원석식 검찰 개혁으로 해석한다.>라고 했다.

정성(精誠)은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다. 이와 연관된 사자성어 역시 허투루 볼 수 없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은 가난한 사람이 바치는 하나의 등(燈)이라는 뜻으로, 물질의 많고 적음보다 정성이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왕이 부처에게 바친 백 개의 등은 밤사이에 다 꺼졌으나 가난한 노파 난타(難陀)가 정성으로 바친 하나의 등은 꺼지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불성무물(不誠無物)은 정성이 없으면 사물도 없다는 뜻으로, 정성은 모든 사물의 근본이므로, 정성이 없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견마지성(犬馬之誠)은 임금이나 나라에 바치는 충성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자, 개나 말의 정성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정성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공직자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염소 한 마리가 둑을 뛰어넘으면 나머지 모두가 따른다’라는 마인드의 적극적 실천과 향국지성(向國之誠, 나라를 생각하는 정성)의 공직자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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