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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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합니다”
  • 홍경석 기자
  • 승인 2023.12.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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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겹게 느껴지는 까닭은
독자로부터 내 저서 10권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또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독자로부터 내 저서 10권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또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2024년 새해가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이맘때면 다시금 신년 설계를 하기 마련이다. 2024년에도 행복한 나날, 즉 ‘해피타임’으로 살고픈 건 모든 인간의 바람이자 희망일 터.

그런데 과연 행복은 바람처럼 아무렇게나 다가오는 걸까? 새해가 되면 내 나이는 ‘육 땡’(66)이 된다. 명실상부 더욱 ‘늙은이’가 되는 것이다. 이실직고하건대 이처럼 늘어나는 나이가 때론 무서워질 때도 있다.

특히 일자리를 구할 때, ‘OO년 이후 출생자’라는 채용 나이 문구가 신경 쓰이는 경우가 그렇다. 정말이지 ‘중년의 위기’가 남의 말 같지 않아 서럽기까지 하다. 이 나이 되도록 별로 이룬 것도 없고 재물은커녕 빚만 견고한 현실은 때로는 좌절까지 부른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건만 현실은 더 이상 나에게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강박관념은 현실도피의 폭음을 부르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이튿날이면 지독한 숙취가 머리를 때린다.

내 머리를 강타하는 두통의 도구는 “정신 차려라.”와 “왜 너답지 않게 방황하느냐? 너는 그래도 너만의 해피타임이 있잖아!”라는 두 마디의 어떤 정공법(正攻法)이다. 그렇다. 나는 분명 해피타임(Happy Time)을 가지고 있다.

그건 날마다 새벽이면 일어나 글을 쓰는 것이다. 덕분에 공저 포함 50권의 책을 낼 수 있었다. 이런 걸 보면 꼭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내 삶이 초라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오히려 늘어나는 나이는 차라리 내 인생에 주어지는 축복이라는 촛불로 다가올 때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세상살이가 힘겹게 느껴지는 까닭은 “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와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어야 하며”, “변함없는 신뢰의 남자여야만 한다”는, 스스로가 부여하고 정의한 바윗돌 무게의 심리적 중압감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과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행복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된다.

우선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다음으론 경제적 안정이다. 넉넉한 돈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있으면 생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더 많은 자유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은 더 큰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된다. 어제는 지인 기자님이 “크리스마스도 모르고 글만 썼어요. 저는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2024년에는 베스트셀러 책을 내고픈 게 저의 꿈이랍니다!“ 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맞다.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 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

어제 그 기자님의 주장처럼 나는 오늘도 이처럼 새벽에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게 바로 나의 ‘해피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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