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가을을 감동의 시로 물들인 ‘제23회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 성료
상태바
대전의 가을을 감동의 시로 물들인 ‘제23회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 성료
  • 홍경석 기자
  • 승인 2023.11.05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는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

 

해가 갈수록 화제와 인기몰이의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는 [제23회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가 11월 4일(토) 오후 2시부터 대전광역시교육청에서 열렸다.

대전시낭송가협회와 중도일보, 문학사랑협의회가 주최하고 대전복합터미널과 선아복지재단이 협찬한 이 행사는 이경숙 대전시낭송가협회장의 대회사, 최충식 중도일보사 주필의 격려사, 설동호 대전광역시 교육감의 축사가 뒤를 이었다. 김명동 심사위원장의 심사규정 발표에 이어 초등부 시 낭송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대전비래초등학교 3학년 김서현 양부터 열여섯 번째 시 낭송을 뽐낸 대전비래초등학교 6학년 인치현 군까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기로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바람에 관객들의 마음엔 감동을, 등에는 땀줄기의 샘을 흥건하게 흐르게 했다. 이어진 일반부 시 낭송은 1번 경연자 공태연 씨를 비롯하여 21번 째로 끝 무대에 오른 황오목 씨까지 시종일관 더욱 치열한 각축전을 펼쳐 시 낭송 대회장을 흥분과, 심지어 공감의 오열 도가니로 물들였다.

 

특히 이날 영예의 일반부 시 낭송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남 산청의 우정숙 씨는 마경덕 시인의 ‘입관’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흡사 천의무봉(天衣無縫)처럼 낭송하여 뜨거운 박수갈채는 물론 심지어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를 취재하던 이 기자의 심금까지 흔들어 나는 그예 눈물까지 줄줄 흘리고야 말았다.

= “하얀 보에 덮여 누워있는 어머니 둥근 베개 하나가 무거운 잠을 받치고 있었다 장례지도사인 젊은 염습사는 보 밑으로 손을 넣어 익숙하게 몸을 닦았다 감정은 삭제되고 절차만 기억하는 손길로 미처 살아보지 못한 생의 끝자락을 만지고 있었다 (후략)” =

 

초등부 시 낭송 경연에서는 대전동도초등학교 6학년 박채연 양이 수상했는데 윤동주의 ‘트루게네프의 언덕’을 마찬가지로 정말 완벽하게 소화하여 관중석을 흥분시켰다.

초등부 시 낭송 경연과 일반부 시 낭송 경연 다음으로는 김병의 씨의 팬파이트 연주와 박자영 소프라노의 성악이 깊어져 가는 대전의 가을을 더욱 고풍스럽게 물들였다.

 

이날 일반부 시 낭송에서 대상을 받은 분과 금상을 수상한 울산 북구의 정선혜 씨에게는 상장과 상금 외에도 영예의 시낭송가 자격증까지 주어져 기쁨을 배가시켰다.

‘초등부 시 낭송’ 경연의 열여섯 명 출전자 중 무려 열 명이 출연하여 60%가 넘는 압도적 시 낭송을 펼친 대전비래초등학교의 김은주 선생님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초등학생들처럼 어려서부터 시를 접하면 좋은 점은 참 많다. 시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현을 담은 문학 장르이다. 시를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 시를 읽으면 언어의 감각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감정을 나타내는 데도 적합하며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밖에도 사고력 향상, 문학적 소양 격상, 풍부한 감성 표현과 학업 성적 신장 등 긍정적이고 알찬 보람이 별도의 소득으로 다가온다.

특별공연으로 ‘모범 시 낭송’을 마친 노금선 대전시낭송가협회 고문은 “오늘 ‘제23회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를 마치면서 총평(總評)을 잠시 밝히고자 합니다. ‘시는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시로써 저마다의 가슴을 노래로 채워 막힘에는 열림을, 어둠에는 빛을, 끊어짐에는 이어짐을 있게 하는 슬기를 얻습니다.

 

어느덧 스물세 살이라는 성년이 된 ‘제23회 한밭 시 낭송 전국대회’는 갈수록 그 위상과 규모가 격상되었고 대단한 인재들이 모여 경연을 펼치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전국 시낭송대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오늘 대상을 못 받은 분들일지라도 절대로 낙담하지 마시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여 꿈을 이루십시오. 오늘 출전하신 여러분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무대에 오르신 분들인 만큼 참여 자체만으로도 이미 검증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십니다.”라는 덕담까지 선물하여 박수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