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물들이는 감성의 시간] 흔적 / 환경시인 유긍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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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물들이는 감성의 시간] 흔적 / 환경시인 유긍모
  • 강신영
  • 승인 2023.09.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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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속삭임, '흔적'에 감춰진 아픔과 사랑
환경시인 / 유긍모
환경시인 / 유긍모

 

흔적 / 환경 시인 ㆍ유긍모

 

​맑고 청량한 숲길에

발길에 채이는 플라스틱

꽃잎의 설움 눈물짓네

버려진 것은

사람의 흔적이거늘

누가 쉬어간 자리인가

버려진 것들이 분명

사람의 흔적이거늘

가슴에 주워 담아낸다.

당파로 어질러진 도성

버려진 인재들

싸리비 쓸어 성곽 쌓으리

튼튼한 길 밟길 만이

채이던 흔적 바람

날리어 재활 넋 달래리

 

▲맑고 청량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단잠에서 깨어난 자연은 우리에게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동시에 쓰레기들로 어질러진 곳을 향해 시인의 마음을 찡그리게 합니다.

​시인은 누구에 의해 버려진 것들인지 묻습니다. 사람의 흔적들이 이렇게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버려진다는 사실에, 인간의 무심함과 태만함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엿보입니다. 우리는 편리함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책임을 놓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는 그저 비판의 물결에 묻혀있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결의가 빛을 발합니다. 시인은 그 버려진 것들을 분명하게 사람의 흔적이라고 언급하며,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듯합니다.

​흔적으로 남겨지는 쓰레기들은 도시의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들을 무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서도, 우리는 흔적 대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사소한 노력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줍니다.

​"나 하나의 작은 실천"이라는 구절은 우리 각자가 소중한 환경을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의지를 불러일으킵니다.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물려받았고, 그것을 지키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매일 눈앞에서 벌어지는 작은 선택들이 큰 환경 보호 운동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흔적"이라는 시는 우리와 자연 사이의 미묘한 운명을 엿보게 합니다.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 이 아름다운 지구를 더욱 아름답게 보전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이제 우리의 흔적은 소중한 존재로 남을 수 있도록 한 발짝, 한 발짝을 더욱 신중히 떼어나가길 소망합니다.

○한국전통음식학술연구소 강신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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