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늦깎이 시인의 반란, 홍영택 시집 [오상] 반응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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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늦깎이 시인의 반란, 홍영택 시집 [오상] 반응 신선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3.05.09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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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 “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미워한다. 나무 그늘 아래서 고요히 책을 읽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나는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한다. 책장에서 가만히 책을 고르는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마음

나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혐오한다. 책 속에서 건져내는 타산지석은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보석

살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사는 학이종신(學以終身)“ =

여기서 말하는 ‘학이종신’은 죽을 때까지 배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날갯짓을 반복하여 배우기를 끊임없이 하여 익혀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퇴계 선생도 노년으로 접어들 즈음 자신이 선택한 학문을 배우면서 삶을 마치겠다는 학이종신(學以終身)의 신념을 토대로 실천해 나갔다.

늦깎이 시인 홍영택 시집 [오상(五常)]이 출간되면서 신선한 반응과 관심이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오상은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道理)」라는 뜻으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또는 선남(善男) 선녀(善女)들이 지키는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의미한다.

홍영택 시인의 첫 시집인 『오상』은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시집에 ‘인의예지신’을 덧붙이고 있다.

인간의 윤리를 표현한 오상은 자연 이치를 표현한 오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시인은 언어로 실천해야 할 윤리를 표현한다.

이 시집은 시인이 공개하는 일종의 생활 일기책이라 할 수 있다. 홍영택의 시가 바로 그 전형이라 할 만 하다. 『오상』은 홍영택의 삶을 파노라마 형태로 보여준다. 꾸밈과 가식까지 없어 순수하다.

홍영택 시인은 해방둥이로 태어나 보릿고개에서 자랐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하며 기술을 배우고, 해외 건설 현장에서 청춘을 보냈다. 귀국 후 정유공장에서 퇴임하고, 만학에 심취되어 첫 저서인 산문집 『못다 핀 인동초 꽃』을 출간했다.

어제는 5월 8일 어버이 날이었다. 이 책의 P.25에 [요강]이 등장한다. 이제는 안 계신 어머니를 그리는 시인의 붓끝이 애잔하다.

P.43에서 다룬 [책] 역시 저자의 ‘학이종신’ 정신과 맞닿아 있다.

= “책은 감정이 없으면서 내게 감동을 준다 책은 말이 없으면서 내게 이야기한다 책은 선생이 아니면서 내게 가르친다 책이 나를 만들었다

책은 나를 화나지 않게 하고 병나지 않게 한다

내 마음 기쁘려고 내 마음 편안하려고 내 마음 어루만지려고

책갈피 넘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을 아는 사람 헌책은 옛 애인 새 책은 새 애인“ =

필자는 오늘 서울에서 강의를 한다. ‘만 권의 독서를 이뤄 작가가 된 장본인의 리얼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특강이다. 늦깎이 시인의 반란을 엿볼 수 있는 홍영택 시집 [오상]에서 새삼 독서의 중요성을 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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