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겅에 날개를 단 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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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겅에 날개를 단 락&락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2.09.0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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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락&락의 비상
2. 뚜껑에 날개를 달아라
3. 미국시장 개척
4. 세계 1위를 향하여

1.락&락의 비상

밀폐 용기 락&락 신화의 산실 아산공장

이곳에서 연간 1억개,약 300억원 상당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단 6년 만에 종업원이 500명도 안되는 중소기업에서 이룬 성과다.

김준일 회장 밀폐용기 사업에 뛰어들어 1997년 당신 생활용품 시장은 외국 제품 일생이었다.

밀폐 용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류층은 값비싼 외국제품을 선호했고,서민들은 조악한 품질에도 값이 싸다는 이유로 국산 제품을 쓰는 실정이었다.

제품 경쟁력은 떨어졌고,설상가상 IMF까지 맞았다.

영업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였다.

이런 상태로부터의 탈출구는 불경기에서도 누구나 찾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락&락이 자기 브랜드를 고집할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이 가지 있었던 독보적인 기술력 때문이었다.

그 기술의 핵심은 흐름차단공 기술인데,금형에 부설물을 설치해서 수지의 흐름을 바꾸어 힌지(hinge)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지금 이 기술은 세계 20여 개국에서 특허를 받는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 되었다.

1999년,락7락을 할인점에 첫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달 매출액이 고작 3,000만원 정도 였다.

국내 영업에 악전고투 했던 김창호 사장은 판매가 저조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판매 현장으로 나갔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판매율이 낮은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락&락이 생소한 제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락&락은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전 세계 54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세계 4대 무역전시회라고 할수 있는 시카고,프랑크프루트,토쿄,홍통 전시회에서 락&락은'신개념 밀폐용기'로 극찬 받았다.

락&락은  세계시장 1위를 향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2.뚜껑에 날개를 달아라 !

그 동안 600여 가지의 플라스틱 가정용품을 생산하며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던 락&락의 김준일 회장은 특별한 변화가 없는 회사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자 했다.

그 때부터 락&락은 세계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기존 밀폐용기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기존 제품들은 뚜껑에 몸체와는 다른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여 닫으면 뚜껑이 벗겨지지 않게 하는 밀착방식을 쓰고 있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들은 2면 결착식 조립 제품이었다.

이러한 기존 제품에서 21가지의 단점들이 발견되었다.

김회장은 몸체와 뚜껑을 하나로 하는 즉 뚜껑에 날개를 달자는 방법을 제안한다.

모두가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추진된 신제품 개발의 핵심은 뚜껑의 본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힌지에 있었다.

힌지의 개발을 위하여 원료를 230℃ 고온에서 액체 상태로 만들어 금형에 넣어 제품화하는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첫번째, 시도로 사출의 조건인 온도와 압력, 속도의 모든 수치를 힌지의 0.1㎜에 맞췄다.

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했다.

시제품은 성형이 되지 않거나 힘없이 찢어졌다. 이번엔 사출의 압력과 속도를 최대로 높였다.

뚜껑에 기포가 발생하고 울퉁불퉁한 상태가 되었다. 압력이 너무 높아 수지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뭉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원인분석에 들어간 기술팀은 힌지의 두께를 조절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힌지의 두께를 0.6㎜로 조정하고 금형을 새로 시작했다.

금형 제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사출을 했더니 힌지가 너무 두꺼워져 잠금장치가 뻑뻑해지고, 제품 표면의 색깔이 변하는 문제가 생겼다.

230℃나 고온이 수지가 흘러가면서 자스가 발생하였는데, 이것은 가스를 빼내는 공기 배출구의 위치가 잘못된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엔 0.4㎜로 해보기로 했다. 금형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공기 배출구를 충분히 확보 할 수 있는 묘안도 떠올랐다.

사각밀핀을 이용해 10개 정도의 공개 배출구를 얻는 효과를 얻었다. 사출시간 기술팀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몇 날을 지새워가면 연구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가스를 빼내는 한 방법으로 사각밀핀을 사용한 것은 현재 밀폐 용기 업계에서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마침내 성형이 되어 나온 제품엔 가스가 뭉치거나 기포가 생긴 흔적이 없었다.

곧바로 기술진은 힌지의 강도 테스트에 들어갔다. 목표치의 강도는 70㎏이지만, 제품의 강도 수치가 100㎏을 넘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1999년 3월,내구성이 뛰어난 밀폐용 뚜껑을 개발해 냄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밀페 용기를 탄생시킨 락&락은 잇따른 실패를 딛고 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 최적의 두께인 0.4㎜의 힌지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지 밀폐 용기는 뚜껑을 위에서 눌러 닫는 밀착식이거나 아니면, 뚜껑을 몸체에 조립하는 조립식이 전부였으나 락&락은 밀폐 용기의 뚜껑에 날개를 다는 방식을 개발해 낸 것이다.

그 비결은 바로 힌지에 있는데,힌지 측정수치가 80만 번이 넘는다고 한다.

이 수치는 이 밀폐용기를 주부들이 수십만 번 열었다 닫았다 해도 전혀 끄떡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락&락의 기술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밀폐 용기를 완성시키려면 이 뚜껑과 몸체를 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 뚜껑에 고무 패킹이 필요하다.

패킹에 필요한 실리콘은 공기와 국물이 안팎으로 새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락&락은 밀폐력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안이 비어있는 새로운 형태의 중공형 실리콘을 개발하였다.

제품 개발초기부터 수출을 염두에 둔 락&락 제품이 완성되자, 미국 공인기관의 테스트를 받았다.

그 테스트는 밀폐 용기에 건조제를 넣은 상태로 24시간 단위로 수증기에 노출시킨후, 수분 증발 또는 흡수 여부를 보는 방법이었다.

국내외 밀폐 용기와 비교 실험을 해본 결과 밀착식보다는 최고 200배, 중공식보다는 100배 이상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약 1년에 걸친 연구 기간과 잇따른 실패를 딛고, 개발팀은 유연하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은 힌지의 두께 0.4㎜의 최적치를 찾아내었고, 락&락은 비상하기 시작했다.

3.미국시장 개척

밀폐용기 사업에 뛰어든 이후 쉴새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온 락&락은 2000년 4월 홍콩전시회에서 그 뛰어난 기술력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 나절이 지나도록 락&락 부스를 찾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영업측 담당자들은 관심을 끌 생각으로, 락&락의 새지 않는 최대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제품에 물을 넣고 힘껏 흔들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가던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것이 락&락이 세계진출으 기회를 갖게 한 캐나다의 가티언과의 첫 만남이었다.

6개월 뒤, 한국을 직접 방문한 가티언이 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방송용 홍보물을 자기돈을 투자하여 만들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중국산 락&락 복제품이 떠돌자, 순식간에 세계시장 진출의 꿈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산 락&락 복제품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락&락의 미국진출 첫 무대가 되었고, 미국 최대 홈쇼핑 QVC에 락&락은 언제나 대환영을 받는 업체가 되었다.

2003년 1월, 미국QVC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TSV(Today’s Special Value :하루종일 특정회사의 제품만 방송)를 하자는 것이었다.

QVC에서 한 번 방송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인데,TSV를 하는 것은 제조업체 최고의 기회였다.

자그마치 6만 세트를 팔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락&락이 한국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TSV에 채택된 것이었다.

기쁨을 즐길 여유도 없이 아산 공장엔 초비상이 걸렸다. 기한 내에 6만세트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로 철야 작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강행군 끝에 만든 6만 세트를 부산항에 보낸 상태에서 QVC의 제품 테스트 기준이 바뀌어 품질검사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바이어를 찾아가 사정을 해봤지만, 바이어는 락&락은 물론  자신의 경력에도 치명타가 된다는 이유로 어떤 일이 있어도 납품기일을 지키라는 말 뿐이었다.

그 때부터 락&락은 운송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강구했다.

그 하나가 운송방법이다.

LA까지 배로 운송하여 철도로 대륙을 횡단하면 총 20일이 걸리지만, 시카고에서 선로가 바뀌기 때문에 납기일을 지키기 어렵다.

반면에 LA까지 배로 이동하고, 그 이후에 쉬지 않고 대륙을 횡단하는 트럭을 이용하면 QVC가 있는 필라델피아까지 16일이 걸린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후자를 통해 락&락은 운송되었다.

그결과 하루종일 락&락은 특종 방송이 되었고,6만 세트 모두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다시 한 번 QVC와 두터운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4.세계 1위를 향하여

1998년 처음 생산된 제품은 해외시장에서 락&락의 위치를 확고하게 해준 홍보수단인 홈쇼핑을 국내시장에서도 적극 활용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영업에 관해 경험이 없었던 관계로 국내 방송팀을 직접 찾아다녔지만, 이름도 없는 락&락을 상대해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담직원이 한 MD를 설득하고 있던 중, 마침 옆자리 MD가 "락&락이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서 인기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

그말에 그렇게 안되다던 MD가 2천세트만 팔아보라고 하였다.

그렇게 첫 방송을 따 낸 것이었다.

서투른 솜씨였지만 소품에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직원들이 직접 준비했고, 그결과 첫 방송 30분만에 2천 세트 모두 매진되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홈쇼핑 관계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두번째 방송에서 첫 번째 방송의 2배인 4천 세트가 매진되자, 비로소 락&락의 상품성을 인정하게 되었댜.

2003년 락&락은 60도 정도의 열을 가하면 뚜껑의 색깔이 변해 조리가 끝난 것을 알려주는 이른 바 카멜레온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시대변화에 따라 기술진보였다.

이처럼 락&락의 세계시장 공략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것은 작은 제조회사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향한 도전을 했으며, 한국 브랜드를 세계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락&락은 세계 1위의 목표를 향하여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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