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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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2.07.15 07: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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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인성 먼저
인성이 좋은 사람은 바다보다 속이 넓다
인성이 좋은 사람은 바다보다 속이 넓다

 

지난 달 연예계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으로 시끄러웠다. 옥주현은 당시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엘리자벳'의 10주년 라인업이 공개되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옥주현이 발끈하면서 사태가 악화되었다. 나중에 서로 화해하면서 일단락이 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때는 옥주현의 ‘인성’ 문제까지 발화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컸다.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품이다.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아우른다.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인성이 나쁘면 주변에 사람이 사라진다.

 

반면 인성(仁聖), 즉 ‘어진 성인’, 그리고 ‘재주와 덕을 갖춘 사람’이라면 차원이 달라진다. 이는 인간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의 인성(靭性)이라는 성질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와 가장 낮은 자리에 있을 때 민낯을 드러낸다.

 

전자의 경우엔 거만하고, 후자는 비굴하다. 인성이 제대로 정립을 못 한 때문이다. 또 다른 인성은 불교에서 말하는 인성(引聲)이다. 이는 ‘소리로 법(法)을 밝힘’인데 아미타불의 명호, 경문, 게송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길게 끌어서 낸다.

 

사찰에 가면 쉬이 볼 수 있는 풍경(風磬)을 떠올리게 한다.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인 ‘풍경’은 속에는 붕어 모양의 쇳조각을 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소리가 난다. 정서까지 청아하게 치환시켜주는 마력이 있다.

 

또 다른 인성(人聲)은 사람의 말소리를 의미한다. 보드랍고 우아한 말을 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입만 열면 ‘10 더하기 8’을 무시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욕을 못 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참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인성의 중요성이 발견된다. 진부한 주장이겠지만 말은 곧 인격이고 품격이다. 톨스토이는 “혀끝까지 나온 험담을 도로 삼키는 것,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라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스펙(spec)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하여 이르는 말인 스펙은 높을수록 취업에도 용이하다.

 

그렇지만 높은 스펙과 동등한 레벨의 인성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말은 세상에 뿌리는 씨앗이기 때문이다. 인성이 올바른 사람은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삼사일언(三思一言 =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한다는 뜻으로, 말을 할 때는 신중히 생각한 후에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은 기본이며 ‘내가 이 말을 함으로써 혹여 상대방이 마음에 상처라도 입는다면 어쩌지?’라는 어떤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 발동한 고운 말만 사용한다. 스펙보다 인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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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터신문 2022-07-15 07:50:20
삼사일언 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글 느낌의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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