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화위지 VS 지화위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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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화위지 VS 지화위귤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2.07.11 12: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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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중부권 최대 규모의 한밭도서관
중부권 최대 규모의 한밭도서관

 

날씨가 정말 덥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러니 밖이나 외부에서 일하는 분은 얼마나 더울까!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주의보에 이어 폭염경보까지 발효되는 지역이 부지기수다.

 

폭염 주의보는 최고기온 33도 이상에서, 폭염 경보는 최고기온 35도 이상에서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기온이 이처럼 너무 덥다 보니 예년보다 이른 피서를 계획하는 분이 많다.

 

그렇다면 이 더운 날씨에 가장 좋은 피서지는 과연 어디일까? 산이나 바다, 계곡도 좋겠지만 이런 경우 반드시 경비가 발생한다. 이동 경비, 식비, 관람료 등 피서에 들어가는 돈이 상당하다.

 

그러나 잠시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 돈을 한 푼 안 들이고도 갈 수 있는 ‘피서지’가 얼마든지 있다. 그건 바로 도서관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의 협공을 피해 한밭도서관을 찾았다.

 

한밭도서관은 1989년 개관 이래 도서, 비도서, 전자매체 등 다양한 자료를 확충해 왔다. 또한 자그마치 88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 지역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자타공인의 대표 도서관이다.

 

한밭도서관에서 하루에 대출하는 책은 약 1,300여 권이라고 한다. 다른 도서관도 마찬가지겠지만 한밭도서관 역시 요즘 같은 더위엔 다시없는 피서지로 최고이다. 내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도서와 각종의 유사한 유익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도 있어 더욱 좋다.

 

물론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아서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독서의 이점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이를 모두 소개하자면 지면이 너무 부족하기에 생략한다.

 

다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말한 세계적 거부인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남긴 명언만큼은 첨가하고자 한다.

 

성공한 사람들 뒤에는 독서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나 또한 독서의 중요성을 진작부터 인지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손을 잡고 도서관 출입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했다.

 

덕분에 둘 다 사교육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마치 엿 붙듯 합격했다. 나도 거기에 편승하여 만 권의 책을 읽었다. 도서관은 특히 여름방학이 되면 학생층 이용객들이 급증한다.

 

한밭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문득 귤화위지(橘化爲枳)가 떠올랐다. 이는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환경에 따라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이 변함을 이르는 말이다.

 

예컨대 비옥한 땅이었던 회남의 귤이었음에도 토질까지 안 좋은 회북으로 이동하면 근묵자흑(近墨者黑)처럼 결국엔 버려서 못 쓴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귤화위지’를 역발상(逆發想)으로 바꾸면 ‘지화위귤(枳化爲橘)’로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과 내가 책을 가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풍성함’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보려하지 않는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 책을 든 사람은 가히 ‘골동품’ 취급을 받을 정도다.

 

지난 코로나 창궐기 3년 가까이 동안 전국의 출판사 60%가 부도의 직격탄을 맞고 침몰했다는 게 유력 출판인의 전언이다. 책을 멀리 한 데 따른 예정된 부메랑의 습격이었다.

 

여하간 전국의 어떤 피서지든 피크일 때는 주차하기에도 버겁다. 반면 한밭도서관이나 집 근처에 위치한 도서관은 시내버스만 타고 가도 쉬이 근접할 수 있다. “절대 후회 않는 피서지를 찾으신다고요? 그렇다면 정답은 바로 ‘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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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터신문 2022-07-11 13:00:07
도서관 아주 좋은 피서지고 유익한 만인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는 곳이며 책을 가까이 하시는 아주 좋은 습관이 자녀를 인류대학에 보내셨군요 감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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