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생각의 외출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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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생각의 외출복이다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2.06.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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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자기가 하기에 달렸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4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4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나에게 현실적 고민으로 대두되는 것이 있다. 바로 직장에서의 차별과 혐오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3월부터 나는 모 구청에서 실시하는 공공근로를 시작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반장과 동료 직원이 짝짜꿍이 되어 나를 노골적으로 ‘왕따’시키는 것이다.

 

곡절은 이렇다. 나는 20년가량 언론사에서 밥을 먹었다. 현재는 대전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하여 열 군데 기관과 정부, 언론사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경력 덕분에 글은 좀 쓸 줄 안다.

 

그러나 노동은 젬병이다. 이러한 약점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 한데 문제는 최근 들어 두 사람의 나를 향한 ‘무언의 폭력’이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는 데 있다.

 

서로 “사돈”이라며 아침에 만나는 순간부터 대화의 화수분을 이루다가도 나만 다가가면 노골적으로 대화를 끊는다. 의도적으로 나를 기피한다는 걸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나는 유독 자존심이 강한 까닭에 이를 대놓고 어필하지 않았다. 되레 ‘너희들이 그러면 나도 그렇게 응수하마’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함께 일하면서도 업무적인 얘기 외엔 함구로 일관하는 중이다. 말을 안 하니 답답한 건 물론이다.

 

그렇지만 황소고집은 꺾어도 내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 이는 41년을 같이 살고 있는 아내도 인정한다. 물론 이러한 편향적이며 자의적인 긍정적 논리의 정당화 도모는 나의 못된 에고이즘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런 합당하지 않은 나의 주장과 논리는 원인제공을 한 그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는 3년 전부터 대전시청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거기서도 일관되게 고수하고 주장하는 것은 ‘아름다운 우리 대전’의 예찬(禮讚)이다.

열 곳의 기관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한다
열 곳의 기관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한다

 

그러한 글과 사진까지 남기자면 나 자신부터 매사에 긍정 마인드와 함께 사물을 사랑하는 안목까지 키워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렇거늘 하필이면 왜 같이 일하는 동료들하고는 화목과 용서라는 융해(融解)가 불가능한 것일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라는 자격지심이 진작부터 ‘한 번 사람이 싫으면 끝까지 싫은’ 못된 성정으로 고착화된 측면이 강하다. 또한 사람은 모름지기 바른 예의와 올바른 정직, 품위 있는 언행, 공손한 마음가짐, 예의 바른 태도 외에도 불변한 성실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인생관이다.

 

이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조차 하기 싫다. 두 사람은 못 배운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양 툭하면 “나는 가난해서 초등학교만 나왔다”는 자랑을 일삼는다. 그도 모자라 욕지거리로 일관하는 두 사람의 동료에게서 “말은 생각의 외출복이다” 라고 한 모 교수의 글이 떠올랐다.

 

‘언어 수준이 곧 그 사람의 수준이다’ 라는 것이다. 동의한다. 자기들처럼 체력이 좋지 않아 노동을 잘 못한다고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못 배운 탓을 하면서도 막상 배우려는 생각은 아예 접은 사람은 또 뭔가?

 

나는 비록 그들처럼 가난하고 불우하였기에 정규학력이라곤 초등학교 졸업뿐이었다. 그렇지만 작심하고 만 권의 책을 봤다. 여세를 몰아 지천명 나이엔 최고령으로 3년 과정의 사이버대학에도 도전했다.

 

장학생으로, 최우등으로 졸업했음은 물론이다. 덕분에 대학을 나와도 되기 힘든 기자에 이어 4권의 저서를 발간한 작가까지 되었다. 모든 건 자기가 하기에 달렸다. 폭력과 차별, 혐오가 사라진 사회가 진정한 민주국가이다.

 

 

힘든 공공근로 일을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
힘든 공공근로 일을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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