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시계 / 김 영 빈
이 조그만 태엽
열두 바퀴 힘으로
四季가 돌아간다
- 계간 <시마> 제7호(2021.03)
김영빈 2017년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 (1위), 디카시 공모전 최우수(2위) 사진시집 『세상의 모든 B에게』
봄이 오고 있다.
겨울 한파가 느슨해진 거 같고 며칠 따뜻한 오후가 곧 봄인 듯 착각하게 한다.
계절 중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건 봄뿐인 거 같다.
기다리면 곧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잎이 물드는 가을이 오고, 눈 내리는 겨울이 오는데
봄만은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
연두색 잎이 빨리 보고 싶고, 꽃이 빨리 보고 싶고
하늘거리는 봄 옷을 빨리 입고 싶어 한다.
저 태엽을 좀 더 돌리면 봄이 빨리 올까? ㅎㅎ
환절기가 남아 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옷깃을 여비길 바란다.
아직 코로나로 어수선한 지금, 건강한 봄을 맞이하자.
-이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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