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중
류 미 월
강물 소리가 그리운 걸까
보름달이 강가에 내려앉아
얼어붙은 강을 응시하고 있다.
계간 『시마』 제7호(2021년 봄호)
지난 달에 경기 북부 쪽을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잠쉬 쉬어 간 어느 강이 얼어있었다.
얼마 전에 한 차래 한파가 지나갔을 때는 한강도 일부가 얼었었다.
오랜만에 본 얼어버린 강
'이맘때 바람이 차가우면서 가장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곧 봄이 오면 얼었던 강물이 녹고 점점 따뜻한 바람이 불면
지금 이 차가운 바람이 그립지 않을까!
얼어버린 강을 바라보면서 류미월 님의 「봄마중」 이라는 디카시가 생각났다.
나는 시 속의 달처럼 한참동안 강을 응시하며
차갑고도 시원한 강바람을
폐가 얼도록 들이켰다.
-이도훈(시인, 계간 『시마』 발행인)
저작권자 © N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