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운 '시& 글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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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운 '시& 글이 있는 풍경'
  • 김기운 기자
  • 승인 2021.12.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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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닌 '방향'을 공유하는 우리들 이야기

『모든 위대한 것들은 원래 작은 것이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작가 '마이클온다체'는 소설을 쓸때 아주 작은 질문을 사용한다고 한다. 다른 유명한 작가들에게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또한 "머릿속에 아주 거창한 주제 같은 걸 갖고 달려 드는 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서울 [북한산]
서울 [북한산]

"인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까?"와 같은 큰 질문 대신 작은 사건 몇가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고 환자와 간호사가 밤새 대화를 나눈다! 그때 이런 질문이 떠 올랐다. "비행기 안의 이 남자는 누구인가?' "왜 거기 있었는가?" "사고는 왜 일어났지?" "그때는 몇년도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북한산]
서울 [북한산]

"이것들은 작은 조각들 입니다. 큰 모자이크의 작은 조각들이죠. 이것들을 더해 가면서 인물들의 과거를 만들어 가는 겁니다." 결국 그가 던진 작은 질문에 대한 답들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인물들을 창조하도록 만들었고 수상의 영광까지 누리게 만들었다. 

서울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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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렌지가 만들어진 과정도 이와 비슷했다. 레이온사의 엔지니어였던 '페리스펜서'는 좀체 빈둥거리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리며 쥐어 박기도 하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해야 세상의 식탁에 혁명을 일으킬 기계를 개발할 수 있을까?" 

서울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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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는 일을 하다 레이더 장치 가까이에 사탕을 놓아두게 되었다. 잠깐사이 사탕이 녹은것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왜 열도 없는데 레이더 옆에 둔 사탕이 녹을걸까?" 큰 질문에서 벗어나 작은 질문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은 질문은 또 다른 작은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답들이 모여 음식조리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전자렌지가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 ☞ 로버트 마우어 [아주 작은 반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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