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늘은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은 포장에서 생산된 마늘 중 물리적인 상처 없이 깨끗한 인편을 선별해 사용해야 한다. 인편 크기는 수확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작은 인편은 수량이 감소할 수 있고 10g 이상의 큰 인편은 벌마늘(2차 생장)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제외해야 한다. 적당한 크기의 인편은 한지형 마늘은 쪽당 4∼5g, 난지형 마늘은 5∼7g 정도가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씨마늘 준비가 완료되면 파종 3일 전 12시간 동안 물에 담가 수분을 흡수시키고, 물기를 제거한 후 종합 살균제와 '흑색썩음균핵병' 적용 약제, '응애' 적용 약제에 1시간 정도 담가 소독해야 한다. 약액이 마를 때까지 건조시킨 후 파종해야 한다.
파종 시기는 중부 지역에서는 난지형 마늘이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한지형 마늘은 10월 중하순까지(20∼31일) 완료해야 한다. 주아재배의 경우 인편 마늘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 파종하는 것이 좋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파종 시기를 앞당기는 농가가 늘고 있지만, 토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밭에서는 파종이 빨라지면 월동 전 병해충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파종 후 건조한 재배 환경에서는 뿌리내림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식 후 충분한 물을 주어 토양의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마늘 싹이 잘 트고 뿌리가 활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종원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육종팀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온도가 높아져 월동 전 병해충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우량 씨마늘을 꼼꼼히 소독하고 알맞은 시기에 파종하면 월동 전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마늘 생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