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고향 어머니의 밥맛 ‘서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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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향 어머니의 밥맛 ‘서울식당’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3.03.2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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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금찬옥

 

타향이나 객지로 떠돌다 보면 가장 그리운 게 어머니의 손맛이 듬뿍 들어간 ‘집밥’이다. 더욱이 고향 어머니의 밥맛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고향의 토지와 기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반영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어머니의 손맛은 단순히 조리법만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과 정성까지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고향 어머니의 밥맛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하고 풍성한 맛으로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각 지역의 문화와 요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고향 어머니의 밥맛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향 어머니의 밥맛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고 맛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서초구 서운로164(서초동 1316-2)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식당]의 밥맛이 꼭 고향 어머니의 손맛이다.

서울에 출장이나 볼 일이 있을 때면 꼭 들르는 식당이다. [서울식당]에서는 김치찌개백반과 된장찌개백반, 순두부 찌개백반, 청국장, 떡만둣국에 이어 제육볶음이 주당들의 마음마저 포박한다.

우리 한국인에게만 통용되는 상식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밥심’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삶의 원동력인 밥의 종류엔 무엇이 있을까. 흰 쌀밥을 필두로 보리밥과 잡곡밥이 뒤를 잇는다.

또한, 밥을 지을 때 제철 재료를 함께 넣고 만드는 감자밥, 콩나물밥, 무밥, 굴밥 등도 별미다. 밥을 지을 때 대나무나 연잎 등의 재료를 사용하면 또 다른 맛의 밥의 세계가 펼쳐진다.

콩나물밥에 약간의 양념장을 더해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별미 밥이 완성된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국밥도 별미다.

 

돌솥밥과 덮밥, 김치볶음밥, 김밥도 우리 모두에게 친근한 밥의 형제들이다. 만날 먹어야 하는 밥과 연관된 사자성어도 많다.

일반지덕(一飯之德)은 밥 한 끼를 베푸는 덕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은덕을 이르는 말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은 대나무로 만든 밥그릇에 담은 밥과 표주박에 든 물이라는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이다.

과거 청빈한 선비들이 이렇게 살았다. 사람은 누구나 온의미반(溫衣美飯,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안락한 생활을 한다는 의미)를 추구한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은 조반석죽(朝飯夕粥, 아침에는 밥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먹는다는 뜻으로, 몹시 가난한 살림을 이르는 말)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도 잦다.

어쨌든 누구든 서울식당에 오면 고향 집 어머니와의 상봉과 같은 푸근함부터 가슴에 와락 다가온다. 늙수그레 주인장 내외분의 다정한 인사부터 친근하다.

유심히 살펴보다가 식사하는 손님의 반찬이 떨어지기 무섭게 식탁을 푸짐하게 다시 채워주는 ‘바깥’ 사장님의 센스는 마찬가지로 고향의 다정다감한 아버지를 느끼게 하는 데자뷔로도 손색이 없다.

주변에 마천루 같은 건물과 직장인들이 많아 항상 단골손님들로 북적이는 서울식당(02-3481-1300)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토속적 음식의 선두 주자랄 수 있는 청국장(백반)을 가장 선호하는 기자는 이를 나름 취금찬옥(炊金饌玉)으로 간주하며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까지 착하여 또 가고 싶은 집이 바로 [서울식당]이다.

 

▶ 취금찬옥(炊金饌玉) = 금으로 밥을 짓고 옥으로 반찬을 만든다는 뜻으로, 좋은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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