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맛집] 명가네보쌈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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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맛집] 명가네보쌈칼국수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3.03.1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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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다른 맛과 영양의 총합, 명가네 보쌈과 매생이 칼국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보쌈’이 포진한다. 보쌈은 삶은 돼지고기를 편육으로 썰어서 배춧속이나 보쌈김치 따위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절인 배춧잎과 겉절이, 마늘, 고추, 무말랭이무침을 동원하여 상추에 싸 먹는 게 통상적이다. 이 음식이 더욱 유별하고 맛있는 건, 집에서는 귀찮아서 해 먹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보쌈의 또 다른 사전적 의미로는 가난하여 혼기를 놓친 총각이 과부를 밤에 몰래 보에 싸서 데려와 부인으로 삼던 일을 거론하고 있다. 그만큼 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곳이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로 30(비래동 138-1)에 소재한 [명가네보쌈칼국수]다.

이 집의 보쌈은 입에 넣는 순간 혀에 찰싹 달라붙는다. 주인장의 오랜 연구와 내공 덕분이다. 보쌈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다음에는 2차로 반드시 매생이 칼국수를 먹어야 한다.

 

매생이는 갈매패목의 녹조류다. 짙은 녹색의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뭉치 때문에 사람에 따라 처음엔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맛과 향이 좋다. 주로 굴을 넣고 매생잇국을 끓여 먹거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여기에 매운 청양고추까지 썰어 넣으면 기분 좋게 올라오는 얼큰함이 또한 일품이다. 매생이는 수확철이 겨울 중 1월 정도로 상당히 짧아서 한철 음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때 잔뜩 확보한 뒤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려두고 해동시켜 팔기에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에 좋고, 칼륨·아이오딘·칼슘도 풍부하여 뼈 질환 관련이나 어린이 성장발육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술 마신 다음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부미용에도 좋다.

 

매생이로 칼국수나 국을 끓일 때는 자칫하면 매생이가 녹아버리기 때문에 너무 오래 끓여서는 안 된다. 매생이굴국을 끓일 때엔 굴과 육수를 우선 끓여 국물을 내고 다음에 매생이를 넣어 살짝 끓여주는 것이 레시피의 핵심이다.

[명가네보쌈칼국수]에서 먹을 수 있는 매생이 칼국수는 푸짐한 매생이에 바지락, 새우, 호박, 대파 등이 듬뿍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감을 선사한다. 한마디로 클래스(class)가 다른 맛과 영양의 총합(總合)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넉넉한 손맛까지 자랑하는 주방장 ‘이모’가 갓 만든, 싱싱한 맛을 자랑하는 겉절이김치는 싸구려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여타의 식당과는 비교 자체부터 성립이 불가능하다.

넉넉한 모임방까지 갖춰진 [명가네보쌈칼국수]에서는 명가네 보쌈을 필두로 생굴 보쌈, 매생이 해물칼국수, 도토리 파전, 김치전골 등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그 맛이 정말 압권이다. 특히 보쌈은 ‘믿음표’ 국내산 돈육만 사용하기에 입에서 살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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