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와 신입생 0명의 극단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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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와 신입생 0명의 극단적 비교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3.02.1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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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오늘도 싸우고만 있다

 

1958년생 개띠 베이비부머들은 그야말로 파란만장의 삶을 살았다. 58년생 개띠 세대들이 1974년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는 이전과 달리 본고사 없이 연합고사 결과로 갔다.

 

중학교 진학은 이른바 뺑뺑이 세대의 첫 주자였다. 그런데 학생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콩나물시루 교실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성년에 이르러서는 1979년 유신정권 몰락, 이듬해 5공화국 탄생이라는 정치적 격변을 겪었고 사회의 허리’ 40대에 접어든 1998년에는 외환위기를 맞은 비운의 세대이기도 하다.

 

통계청 인구 추계로 58년 출생 인구는 9217명으로, 처음 9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는 출생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미뤄지는 일이 잦았던 시절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많이 태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58년생은 통상 100만 명이라고 한다. 나보다 1년 연상인 1958년생 개띠 베이비부머는 아직도 주변에 산재(散在)한다. 또한 성공한 사람도 많다. 나에겐 엄연히 선배지만 때로는 친구로 지내는 사람도 없지 않다.

 

오늘 자 신문에서 [대도시까지 번진 신입생 0초등학교] 기사가 충격을 안겼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379373명으로 2학년 421663명보다 10% 적은 규모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신입생이 그만큼 덜 들어왔다는 얘기다. 충북 보은군 산외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행사 달력에는 아예 입학식이 없다고도 했다.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가 감소해도 작년까지는 한두 명은 입학했는데 올해는 그조차 끊겼다고 하니 정말 큰 일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국적으로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교까지 학교가 비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식이지만 인구는 국가경쟁력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자꾸만 인구가 줄고 있다. 결혼을 해도 아이 낳기를 꺼린다. 아예 결혼을 안 하는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갈수록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취업도 어렵고 경기도 안 좋다. 이런 와중에도 은행들은 퇴직금 돈 잔치를 벌여 국민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퇴직자들에게 무려 1인당 평균 6~ 7, 심지어 간부급 퇴직자에게는 10억 원 안팎까지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높은 금리의 이자 장사로 불어난 수익금을 그렇게 흥청망청 나눠준 것이다.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은행의 고금리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 소위 영끌로 집을 마련한 3040 세대는 이자 폭탄으로 신음하고 있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되었다. 출산 인구를 늘리고 이자 폭탄을 줄여줘야 할 정치권은 그러나 오늘도 여야로 갈려 치고받으며 싸우고만 있다.

 

58년 개띠 100만 명과 오늘날 신입생 0명의 극단적 비교와 비교되는 또 다른 극단의 국민적 괴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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