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참 빨리 변한다.
엊그제 메마른 가지에
하얀 꽃이 피어
봄날의 눈꽃송이 취해
여름이 오는 줄 몰랐다.
이제는 희뿌연 하늘 아래
파란 연녹색으로 변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간
연분홍 꽃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파란 나뭇잎으로
대신 채워지고 있다.
마치 허물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 입은 전령사처럼
어느새 봄은 사라지고
여름으로 파고 드는 사월
우리의 인생도 꽃처럼
눈에 금방 보였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그런 삶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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