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나라에 앞을 못 보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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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나라에 앞을 못 보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2.08.3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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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그때란 말이 있습니다
그때란 말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앞을 못 보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눈을 뜰 수만 있다면...’
이것이 그의 평생 소원이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부엉이 한 마리가 어느 날 밤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말하였습니다.


“아저씨, 난 아저씨의 소문을 듣고 아저씨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어요.


나는 밤에만 활동하니까 낮에는 눈이 필요 없거든요.


그러니까 낮 동안에는 내 눈을 빌려드릴께요.


그러나 밤에는 제 눈을 다시 꼭 돌려 주셔야 돼요.”


다음날 아침 그 남자가 깨어보니 정말 환한 세상이 그의 눈에 모두 보였습니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눈을 빌려준 부엉이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부엉이와 생활하며 낮에는 그가 눈으로 세상을 보고, 밤에는 부엉이가 눈으로 먹이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그 남자의 마음에 은근히 욕심이 생겨났습니다.


“음…생각해보니…부엉이와 눈을 함께 쓰는 바보가 어디있담"


그 후로 그는 부엉이가 잠든 낮에 먼 곳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낮에만 볼 수 있었던 눈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니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면 갈수록 눈이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낮에도 밤에도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는 예전처럼 다시 더듬거리며 부엉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왜 나를 버리고 도망을 가셨어요.


난 밤에 먹이를 찾지 못해서 계속 굶고 있었어요.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내 눈도 기운을 잃어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거에요…”


가엾은 부엉이는 이 말을 마치고는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 남자는 자기의 잘못을 후회하며 엉엉 울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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