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심당 문화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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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심당 문화원인가?
  • 홍경석 시민기자
  • 승인 2022.06.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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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노잼 도시’라고?
최근 문을 연 [성심당 문화원]
최근 문을 연 [성심당 문화원]

 

혹자가 이르길 대전은 ‘노잼 도시’라고 했다. 그럼 ‘노잼 도시’는 과연 뭘까? 요즘엔 SNS 시대여서인지 신조어가 하도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이 또한 공부하고 볼 일이다.

 

‘노잼 도시’는 누리꾼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어로 진짜 어딜 가도 재미라곤 1도 느낄 수 없는 도시를 이렇게 풍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전은 정말 ‘노잼 도시’일까? 아니다. 그건 뭘 모르고 하는 말이자 일종의 궤변이다.

 

대청호와 계족산, 대전천과 갑천, 유등천은 또 얼마나 멋진가? 대전은 또한 전국적으로 그 명망이 높은 ‘칼국수의 메카’이다. 아울러 성심당을 모르면 그야말로 간첩이다. 나는 지금도 외지에 일이 있어 갈 때면 반드시 성심당 빵을 구입한다.

 

그걸 지인들에게 드리면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한 성심당이 어언 66년의 장구한 세월을 맞았다. ‘전국 4대 빵집’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전 성심당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6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 유명한 성심당이 은행동 본점 바로 앞에 [성심당 문화원]을 개관하여 문을 열었다. 그럼 성심당 문화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먼저 1층에는 ‘메아리 상점’이 고객을 반긴다.

 

“매일 매일 메아리 ~ 메아리 커피로 시작하는 출근길, 통밀빵과 샐러드로 즐기는 런치데이트”가 키워드다. 다양한 성심당 기념품들도 만날 수 있어 더욱 정겹다.

 

2층 역시 ‘메아리 상점’인데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3층은 ‘메아리 라운지’다. 다양한 콘텐츠로 유연하게 채워나가는 pop-up 공간으로 주변을 유쾌하게 하는 에너지 소유자들을 듬뿍 환영하며 함께 즐거운 일을 꾸민다.

 

4~5층은 ‘갤러리 라루’인데 1950년 흥남철수작전 시 성심당 창업주 부부가 승선한 마지막 배(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 ‘레너드 라루’의 인류애적인 마음을 오마주한 갤러리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전시를 기획한다.

 

지하 1층은 ‘성심당 역사관’으로 1956년 대전역 앞에서 밀가루 두 포대로 시작된 성심당의 이야기와 철학을 담은 공간을 준비 중이다. 자~ 어떠신가?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성심당의 선행은 익히 잘 알려져 있으므로 굳이 소개하지 않겠다.

 

다만 언젠가 뉴스로 보도된 바 있는 <빵집 성심당의 식당 직원이 말한 성심당의 경영전략 5가지>만큼은 밝히는 계 순서이자 예의이지 싶다. 그건 다음과 같다.

 

= 1. 빵집이 어려웠을 때도 직원 월급 한 번 밀린 적 없다. 2. 성심당의 대표는 맨날 ‘사랑, 사랑’한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화목하고 웃는 걸 좋아한다. 3. 직원들이 요구하기 전에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 4. 직원들 먹이는 식사 재료를 아끼지 말라고 한다. 5. 주변에서 포장마차 하는 사람들도 다 성심당의 수돗물을 가져다가 장사한다. =

 

성심당 문화원은 대전시 중구 중교로 73번길 11에 위치하며 전화번호는 042-220-4190이다. 끝으로 한마디만 더. “왜 성심당 문화원인가?”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간단명료하다. “성심당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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