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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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2.01.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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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시
저자 : 류시화
새와 나무
새와 나무

 

새 & 나무

               -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 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 오늘도 행복해요
그대가 곁에 있어 오늘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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