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타고 선거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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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타고 선거운동을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1.12.30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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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원 : 칼럼니스트, 영상학 박사,
심층심리연구가
e-mail: youngmirae@naver.com
정근원 박사
정근원 박사

 

‘메타버스’란 이름을 붙인 버스를 타고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갈릴 판이다. 이런 시점에 ‘메타버스’는 미래를 이끌고 갈 준비된 대통령이란 홍보 효과도 극대화시킬 것이다.

메타버스의 특징이 무엇이길래 선거운동을 하는 버스 이름으로 선택했을까? 메타버스는 인간이 지금까지 변화시켜 온 모든 것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다. 무슨 특징이 이럴 정도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

몇 년 안에 새로운 차원의 사이버 공간이 일상화 된다

138억 년 전 빅뱅이 터지며 생긴 우주 공간은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 물리 공간이다. 지구에 생명이 생기면서 생명 공간이 만들어진다. 생명이 진화해오다 인간종에 이르러 문명의 공간을 만든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언어로 정보를 공유한 덕분이다. 과학은 수(數)로 만들어진 새로운 차원의 비물질의 사이버 공간을 만들었다. 컴퓨터와 핸드폰에 익숙한 디지털 원주민인 청소년들은 실제와 사이버 두 세계의 공간을 넘나들며 살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셈이다.

우주, 생명, 문명의 공간으로 차원이 달라지다 새로 생기는 사이버 공간은 10의 1000승수로 계산하는 양자컴퓨터가 양산되면 영화 ‘매트릭스’처럼 실제와 같은 사이버 공간에 반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지금은 눈에 고글을 쓰고 센서가 달린 장갑을 껴야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간편하게 사이버 공간을 누비게 될 것이다.

사이버 공간이 일상이 되면 물리적인 영토의 크기는 중요성이 적어진다. 한국은 국토가 작아서 대세가 된 한류로 사이버 공간 컨텐츠를 제공하면 한정된 지면을 가진 지구와 달리 무한한 공간을 점할 수 있다. ‘메타버스’ 버스를 타고 유세를 하는 대통령 후보는 사이버 공간을 한국의 국토와 연결해서 어떤 상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사이버 공간은 다른 차원의 의식을 필요로 한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켜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명을 가진 인간과 교감하기 전에, 기계와 먼저 소통하는 셈이다. 부부가 잠에서 깨면 손이 기계를 향하기 전에 뽀뽀를 하든, 꿈 이야기를 하든 생명의 교감이 우선되기를 바란다. 인간이 기계처럼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객관적인 사고에 너무 물들어 버릴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성인이 되어도 내면아이(inner-child)를 가지고 산다. 기계적 합리성과 객관성으로 채워지지 않는 풍부한 정서와 느낌의 세계가 있다는 뜻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인 동정심을 잃고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갈까 걱정스럽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처럼 한류 컨텐츠가 기계를 활용해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듯이,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더 섬세하고 세밀하게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 공간이 내 뜻대로 살고 싶은 나르시시즘을 채우기 쉬운 회피의 장소가 되지 않으려면 인간다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기적인 타산적 계산으로 부부, 부모 자식, 형제지간에도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며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나’ 중심으로, ‘나’에 몰두해 살면, ‘나’에 갇힌다. 다름은 나를 확장시키는 게 아닌 방어의 대상이 된다.

불가능이 없을 사이버 공간이 ‘나’에 갇힌 삶으로 향하게 할지, 공감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각성된 삶으로 향하게 할지는 인간의 의식에 달려있다. ‘메타버스’ 버스를 보며 대통령 후보가 미래 사회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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