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공기 : 오늘
이건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공기
화난 공기
우울한 공기
어느 입자는 산소에 의지한
허공 속 무기력
시간이 묵어간 방안
구석구석에서 나쁜 냄새가 풍긴다
후각이 되살아났으니 창을 열 준비가 되었나 보다, 나는
이것은
나쁜 공기가 아니라
묵은 한숨
오늘 내 방이 묵은 한숨을 내뱉고
창문 틈 사이를 비집고 첫눈은 들이친다
나는 오래 전 읽다만 시집을 꺼낸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희
1970년 전북 군산 출생
시의 행간을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호기심과 눈물이 많았던 그때도
계획과 잔소리가 많아진 지금도
시인이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 사람들 사이의 섬으로 가는 일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가끔 이상한 용기가 생기면 별빛도서관 시 창작 강좌에서 만난 문우들과 시 비슷한 것을 써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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