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공기 :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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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공기 : 오늘
  • 장유진 기자
  • 승인 2021.12.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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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공기 : 오늘

​이건

나쁜 게 아니라 아픈 공기

화난 공기

우울한 공기

어느 입자는 산소에 의지한

허공 속 무기력

시간이 묵어간 방안

구석구석에서 나쁜 냄새가 풍긴다

후각이 되살아났으니 창을 열 준비가 되었나 보다, 나는

이것은 

나쁜 공기가 아니라

묵은 한숨

오늘 내 방이 묵은 한숨을 내뱉고

창문 틈 사이를 비집고 첫눈은 들이친다

나는 오래 전 읽다만 시집을 꺼낸다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희

1970년 전북 군산 출생

시의 행간을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호기심과 눈물이 많았던 그때도
계획과 잔소리가 많아진 지금도 
시인이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 사람들 사이의 섬으로 가는 일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가끔 이상한 용기가 생기면 별빛도서관 시 창작 강좌에서 만난 문우들과 시 비슷한 것을 써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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