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산책에서
오늘처럼 적은 비는 큰 소나무를
다 적시질 못했습니다.
작은 도끼로 연달아 치면 아름드리 소나무를 눕힐수 있다지만 적은 비로는 아름드리 나무를 적실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통 크게 내리는 비는 모든 것을 적시게 됩니다.
세상에는 가랑비도 내리고 소낙비도 내리지만 때론 통이 큰비가 잔비보다 좋을 때도 있습니다.
또 통이 크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다 담을 수 있고 푸념없이 감내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제 대신골에는 잔비보다 더 가는 실비가 내립니다.
실비가 합쳐서 소낙비가 되겠지요.
하구리에서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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