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쉼표가 있는 나라에 가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상태바
쉼과 쉼표가 있는 나라에 가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 장익수
  • 승인 2021.07.12 0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이카전문인파견
KOICA
마톨라산업기술학교
IT학과 교수

쉼과 쉼표가 있는 나라에 가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했었다. 
쉼 없이 달려 오던 삶을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곳 아프리카

특별히 모잠비크에서의 IT학과를 맡아 가르치던 중 쉼을 위해 다녀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행자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할 때는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총을 든 남자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총기 소유가 가능하기에 살인,강도가 자주 발생하는 등 치안 문제는 여행길을 가로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것은 아프리카에서 제일 많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세계유산은 세계유산 위원회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세계유산을 일컫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97년 7월 10일 유네스코 조약에 비준한 이래, 5건의 문화유산과 4건의 자연유산, 1건의 복합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말로티-드라켄즈버그 공원에 다녀왔다. 

모잠비크에서 육로를 따라 국경을 넘어 선 후 밟은 땅

거리는 깨끗했고, 숙소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그리고 여행삼아 오기에는 참 좋은 나라다라는 생각으로 머물렀다.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려오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곳에서도 일어나면 주변을 둘러보느라 정신없었다. 늘 새로운 곳 새로운 만남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공원을 향한다. 아프리카에서 대표적인 동식물들을 눈 앞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다. 그리고 대자연의 능력 앞에 겸손해 진다. 

아프리카가 좋은 이유는 딱 하나다. 

느리게 사는 삶이 자연스러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삶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흘러간다. 그러면서도 삶은 여유롭지 못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향해 열심히 달리기만 할 뿐 브레이크를 밝아 속도를 늦추거나 정차해서 숨을 들이킬 수 있는 환경 속에 살지 못하고 있다. 

잠깐 쉼의 여유를 가져보자.

지나가는 길에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가 있는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

특별히 요즘 같은 시기는 더욱 그렇다. 남양주NGO센터를 만들어가고 주춧돌을 놓는 일에 매진하다 보니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다. 쉼이 있는 느낌표를 찍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의 느린 삶이 그립다. 아프리카는 열심히 달려갈 길을 가다 순간 머물고 싶은 그리움의 땅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고 단체들이 정착되면 나는 떠날 결심을 하고 있다. 

60살이 넘어가면 아프리카에서 마지막 삶을 살아내려 한다. 

떠나기 전 장익수커피학교와 정약용청소년학교, 그리고 기후환경에너지학교, 평화마을 태학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지원하는 플랫포머로서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하려 한다. 그리고 어느날 갑작스럽게 단체 간 협력이 봇물터지듯 일어나는 남양주의 모습을 보면 그 때 짐을 싸고 싶다. 아마 지금부터 12년 정도는 국내에 머물고 그 이후는 모잠비크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먼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를 디자인하며 시작한다.

황제 커피로 아침 기운을 돋게 한다. 


고종황제가 정말 좋아했던 커피 한잔의 여유는 함께 잔을 나눠 마시는 분들과의 소통이요, 나눔이다. 커피 아이템도 개발하고 장래도 논하며 커피 한잔에 마음을 담고, 사랑을 담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하루 다가 올 비전 앞에 무릎 꿇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