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운의 '시와 글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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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운의 '시와 글이 있는 풍경'
  • 김기운
  • 승인 2021.08.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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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아닌 방향을 공유하는 우리들 이야기

- 승자 싹쓸이 시대 -

 

경주 '풍력 발전소'
경주 '풍력 발전소'

포브스는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이 농구장 밖에서 광고출연 등으로 벌인 소득이 1997년 경우 약 4,700만 달러(약 470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해 그가 농구단으로부터 받은 급여는 3,130만 달러였다. 전체적으로 한해 8,000만 달러를 번 것이다. 포춘지는 마이클 조던이 1984년 NBA 등장이래 그때까지 미국 경제에 미친 경제적 효과를 무려 100억 달러(약10조원)로 추산했다. 스포팅 뉴스는 또 이렇게 보도했다. ' 마이클 조던의 가치는 그가 18개월 동안 야구를 한다고 농구계를 떠났다가 NBA로 돌아온 1995년 3월 바로 확실하게 입증되었다. 그가 광고모델로 나섰던 맥도날드, 사라리, 나이키, 제너럴 밀스, 퀘이커 오츠등 다섯 회사의 주가가 2주일 사이 38억 달러나 올랐다."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 만한 세계를 한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의 광고가 스포팅 뉴스에 실린 적이 있었다. 이 광고야말로 '세계화의 싹쓸이' 현상을 잘 표현해 준다.

 

경주 '풍력 발전소'
경주 '풍력 발전소'

그러나 NBA 한 팀에는 12명의 선수가 있다. 팀 선수 중 조던보다 슈팅능력 뿐 아니라 자유투 역시 조금 뒤쳐지고 방어기술 또한 아주 조금 덜 격렬한 '조클라인'이 있다. 그런데 그의 1997년 연봉은 고작 27만 달러(약 2억7천만원)였다. 1998년~1999년 NBA 폐쇄조치가 있었던 당시의 주된 쟁점도 이것이었다. 1996년~1997년 리그 소속 선수의 약 1/3 정확히 348명 중 110명은 최저급여 밖에 받지 못했다. 믿기지 않을 거액이 수퍼스타에게 지불됨에 따라 팀내 랭킹 4위~7위 사이 중견선수로 대략 100만~200만 달러의 연봉을 호가해 온 선수들에게는 사실  더 이상 줄 돈이 없게 되자 결국 각 팀은 천문학적 몸값을 호가하는 수퍼스타급 3명과 박봉이지만 그저 리그에 낄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는 바닥권 선수들 5명으로 구성된다.

 

경주 '풍력 발전소'
경주 '풍력 발전소'

스티브 커는 이렇게 말한다. "언젠가 저는 권투선수 에반더 홀리필드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1,600평짜리 집을 짓고 사는 사람입니다. 물론 저는 그가 그런 집을 지은 데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 기사에 따르면 그는 가난한 집 아이들을 초대해 집구경을 시켜줌으로써 그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들도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1,600평짜리 집을 가질수 있다는 점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 뿐 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고 둘은 없지요. "

 

경주 '풍력 발전소'
경주 '풍력 발전소'

이제 모든 것이 '무엇을 살 수 있는가?'로 판가름되고 있습니다. 성공한 스포츠 선수들이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란 결국 이것입니다. "학교에 열심히 다녀라! 그러면 너희들도 내가 지금 지니고 있는 이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다!" 저는 이것이 올바른 메시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메시지는 "학교에 열심히 다녀라! 그래야 너희들이 인생에서 하고 픈 일을 할 수 있다!"일 것입니다.

ㆍ토머스 프리드먼《렉서스와 올리브나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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